세계 패션 예술의 중심지 ‘명품’으로의 화려한 초대

밀라노 스포르제스코성
밀라노 스포르제스코성
이탈리아 밀라노(Milano)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서부 ‘롬바르디아’ 자치주에 있는 이탈리아 최고의 산업도시이자 세계적인 패션 예술의 중심지이다. 비옥한 곡창지대의 풍부한 농산물과 생사(生絲)가 많이 생산되어 튼튼한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이 도시가 1800년대에는 상업도시로 발전하던 것이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면방직, 고무, 기계, 자동차공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식 자본금의 약 40%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또 박물관, 대학, 미술관 등 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건축물은 밀라노의 중심부에 위치한 ‘두오모 성당’이다. 세계에서 네 번째라는 밀라노의 ‘두오모’가 세계에서 세 번째라고 하는 피렌체의 ‘두오모’와 자존심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밀라노의 두오모는 1386년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에 의하여 착공되었고, 1809년 나폴레옹의 명에 의하여 완성된 것을 계속 보완하여 완전한 마무리는 1851년에 이루어졌다. 이탈리아 고딕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인 두오모는 그 길이가 157m, 폭이 902m, 높이가 108.5m로 장엄하면서도 화려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성당이다. 첨단에 황금색 성모마리아 상을 비롯하여 2000여 개의 성인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고, 135개의 첨탑들이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치솟아 고딕양식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래스도 화려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도 인상적이다. 밀라노의 두오모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이곳사람들의 자존심을 이해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성이는 광장 주변은 고전적인 건물들로 감싸여 있어 무수히 흘러간 세월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한 기상으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기마 동상이 주위를 날고 있는 비둘기들과 어우러져 두오모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든다.

르네상스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3년간에 걸쳐 완성했다는 ‘최후의 만찬’을 소장하고 있는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 교회가 이곳에 있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라는 예수님의 예언을 듣고 있는 열두 제자의 놀라운 충격과 공간을 흐르는 침묵 속에 담담한 예수님의 표정은 최후의 만찬을 더욱 위대한 걸작으로 만든다.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 하루 전 제자들과 함께 가진 만찬에서 자신을 배신한 제자가 있음을 말씀하시고, ‘받아먹어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이것이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하시고 빵과 포도주로 성찬의식을 행하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 교회 식당 벽면에 예수님의 마지막 성만찬 장면을 ‘최후의 만찬’으로 그렸다. 작품의 훼손도가 심하여 그동안 일반에게 공개되지 못하던 것을 20여 년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1999년부터 다시 일반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 차례에 25명씩 15분간의 감상 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최후의 만찬’을 직접 만나는 감동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답게 밀라노에는 명품매장이 즐비하다. ‘몬테 나폴레오네’, ‘산탄드레아’거리 등 명품거리가 사람들과 패션이 어우러진 풍성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화려함과 사치의 극치를 보여준다. 유럽의 부자들이 이 거리로 모여드는 풍경 또한 다채롭다. 화려한 의상과 그들이 타고 온 명차들의 행렬이 눈길을 끈다. 부러울 것도 위축될 것도 없는 이국의 풍경 속에서 씁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유산을 찾아보며 안목을 높이는 것으로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지 않은가?

아름다운 도시에 아름다운 문화가 살아있는 것은 전통 깊은 역사의 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의식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도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다시 한 번 미래를 생각하며, 전통을 중요시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는 현명한 민족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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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는 이탈리아 로마 안에 있는 나라, 바티칸 시국을 스케치 여행합니다.

1 바티칸 박물관

2. 성베드로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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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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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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