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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의 민사고생활기-2

2008-05-23기사 편집 2008-05-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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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에는 학생들끼리 공부를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어요. MPT(Minjok Peer Tutoring)라는 제도인데 8기 선배님이 만들었다고 해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배우미 신청을 하고, 자신이 자신 있는 과목은 도우미 신청을 해서 상부상조하는 거죠. 저와 같은 신입생들은 주로 자바(Java)라는 컴퓨터 과목을 많이 신청하는 편이고, 외국 학교에서 편입한 학생들은 국어, 국사와 같은 과목들을 배우는 편이예요. 피아노, 드럼과 같은 악기를 배우는 경우도 있죠. 학원, 과외가 불가능한 환경에서 MPT제도는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PC방, 노래방도 없는 그야말로 깡촌에 있는 민사고 학생들이 어떻게 여가를 보내는 지 궁금하시죠. 학업 스트레스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푸는 편이에요. 학생 수가 450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학교내 동아리 수는 자그마치 100개가 넘어요.

밴드, 오케스트라, 신문사만 해도 2개씩이나 있어요. 댄스, 힙합, 연극, 농구, 조정, 축구 동아리도 있고, 시각 장애인 봉사, 위안부 할머니 봉사, 경제 포럼, 모의 법정과 같이 발행물 발간, 문화 교류, 봉사 활동, 상담 활동을 해서 내부적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어요. 대부분 2-3개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어떤 친구들은 10개이상의 동아리활동도 해요.

민사고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이끌고 있어요. 대의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구현한 공화정 형태인 학생회가 그 역할을 담당하죠. 입법위원회는 각 반 학급회의에서 펼쳐진 의견을 수렴해서 학교에 건의하고, 학교 규정을 만들고 또한 개정하는 일을 해요. 최근에는 매달 학교에서 단체로 시켜먹는 외부음식을 고를 때,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역시 먹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어요. 행정위원회는 학생들의 이름표를 만드는 일부터 민사고 최대의 축제인 민족제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맡아서 해요. 사법위원회는 교칙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을 잡아내는 동시에, 그들을 법정에 세워 벌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죠. 벌점은 학생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차지해요. 청소 불량, 지각, 통금, 거짓말, 자습 불량, 컴퓨터 불량, 지시 불이행 등 수많은 벌점 부과 항목들이 있는데, 벌점이 25점이 넘으면 모든 장학금과 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벌점을 만회할 수 있는 상점을 받을 기회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벌점을 조금이라도 안 받거나 적게 받기 위해 노력해요. 예를 들어, 법정에는 최후 변론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기회를 가져요.황현정<민사고 1학년·대전문정중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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