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상주간 고속도로 개통 후 체류형 관광객 감소

[보은]보은지역을 관통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지난해 개통된 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늘었지만 하루 묵어가는 체류형 관광객들은 오히려 줄어 숙박업소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8일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집단시설지구 내 숙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어디서나 3시간대면 속리산을 찾을수 있게 되면서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이 관람하고 경유하는 유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는 숙박업계는 객실요금을 앞다퉈 내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평일은 물론 주말조차 빈방이 늘고 있다.

이 지역 최대규모인 A호텔은 객실요금을 30% 가량 인하 했지만 기업연수나 세미나 등 단체이용객을 뺀 일반 투숙객은 거의 없고 인근 모텔들은 주말조차 객실 가동률이 20-30%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 한 모텔 업주는 “30실이 넘는 객실 전체가 통째로 비는 날까지 있어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태고 치솟는 유류값을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문을 닫아야 하지만 휴업하면 건물가격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영난 악화로 이 지역 숙박업소 39곳 중 10여 곳이 사실상 문을 닫거나 휴업을 고려하는 상태고 이 중 4곳은 금융기관 대출금 등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등 법적절차에 직면한 상태다.

속리산관광협의회 김기철 사무국장(59) 은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소 늘었지만 숙박업계는 오히려 손님을 빼앗겨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며 “경유하는 관광지로 전락한 속리산이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가족 여행객이나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교육·체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립공원 내에 시설투자 규제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4월까지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24만8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6290명 보다 5.1% 늘어났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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