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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의 민사고 생활기(1)-자율이 우선인 학교

2008-05-02기사 편집 2008-05-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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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이비리그에 많이 보내는 학교’,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 민사고에 대한 이런 생각들은 아무래도 해외 명문대 합격생이 많다는 각종 언론 보도 탓인 듯 합니다. 저 역시 입학하기 전에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입학을 해서 2개월정도 생활해보니 민사고는 단순히 공부 잘 하는 학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학업적인 것 외에 수많은 재미로 가득 찬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민사고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자율성(authenticity)’입니다.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를 최대한 존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스스로 교육과정을 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민사고가 자립형 사립고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른 자립형 사립고도 우리나라에 여러 개 세워져있지만, 민사고와 같이 폭넓은 교육과정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민사고가 학생들의 자율을 존중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이유는 민사고가 추구하는 영재교육 때문입니다. 민사고의 영재교육 목표는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현시켜, 국가의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민사고의 교육과정에는 일반, 심화, 전문교과, 대학교과와 같은 다양한 선택교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과정을 조기 이수 할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과정을 개설합니다. 공통 사회, 과학 과목 이수를 인정받은 13기 신입생들은 사회 상위 과목으로 는 정치, 경제, 과학 상위 과목으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에서 선택해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제 2 외국어 역시 학생들이 선택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배웁니다. 또한 개별탐구학습(Individual Research: IR) 시간이 있어 심화, 보충, 또는 타 영역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선배들 중에서는 IR시간에 화학 실험을 하며 논문을 쓰는 선배도 있고, 검도 도민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검도를 연습하는 선배도 있습니다.

공부하는 장소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자율을 존중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에서 편하게 공부 할 수도 있고, 독서실 분위기인 면학실에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면학실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아 면학실을 애용하는 편인데요. 시험기간이 되면 면학실에 사람이 가득 찬답니다. 또한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토의할 때나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식당을 이용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새벽 2시에는 소등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숙제가 많은 날이나 다음 날 시험이 있는 날이면, 2시에 자지 못하고 비상용 전등을 켜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복도에 진풍경이 벌어지는 데요. 작은 탁자와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복도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원래 12시 넘어서 방문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통금에 걸려 커다란 벌점을 받지만, 시험기간 만큼은 사감선생님께서도 눈감아주신답니다. 이렇게 공부할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학교의 배려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황현정<민족사관고 1학년· 대전 문정중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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