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보 개량…속리산면 달천서 시험가동

[보은]보은군이 수량에 따라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수문을 개발했다.

10일 군에 따르면 재래식 보(洑)를 업그레이드한 자동수문을 개발해 속리산면 중판리 달천을 막은 궁점보(길이 60m)에 설치한 뒤 시험가동 중이란 것.

군이 3억75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이 시설은 재래식 보를 뜯어내고 콘크리트 둑 위에 약 1m 높이의 스테인리스 수문을 설치해 항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게 한다.

수량 증가로 수압이 커지면 자동으로 수문이 드러누워 물을 흘려보내고 약해지면 다시 일어서 물을 가두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전력을 공급받아 열고 닫는 종전 수문과 달리 자체 수압만으로 문을 여닫아 관리비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이 장치를 개발한 군은 핵심기술인 ‘유체흐름 자동제어밸브’와 ‘중력식 자동수문장치’를 특허출원했다.

군은 이 장치를 이용해 재래식 보를 개량할 경우 수량조절 기능이 확대돼 홍수·한해 등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고 토사퇴적을 막아 수질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장치를 개발한 이호천 특허개발담당(51)은 “무전원 자동수문은 수압을 운동에너지로 바꿔 제어장치에 저장했다가 재활용하는 방식이고 최장 300m 길이의 보 위에 3m 높이까지 설치할 수 있어 웬만한 소규모 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 자동수문을 전국 지자체 등에 판매하기 위해 내북면 아곡리에 직영 수문제작공장을 건립해 양산체제도 갖췄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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