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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 앓는 속리산 정이품송

2008-04-08기사 편집 2008-04-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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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건강진단…“발근상태 전체적 불량” 잔뿌리 거의 없어 영양분 흡수에 어려움

첨부사진1위풍 당당했던 속리산 정이품송(왼쪽)이 강풍.폭설 등으로 가지가 부러지고 수세약화로 인해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보은]수세(樹勢)약화로 연이어 가지를 잃으며 고사우려까지 낳았던 보은군 속리산면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 뿌리도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됐다.

보은군의 의뢰를 받아 이 나무의 뿌리상태를 조사한 충북대 차병진 교수(식물의학과)는 7일 “수관부 안쪽 4곳을 최고 1m 깊이로 파보니 발근상태가 전체적으로 불량했고 동쪽(도로 쪽)에서는 영양분 등을 흡수하는 잔뿌리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쪽은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확·포장공사 때 인근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흙을 성토한 곳으로 8년 전 뿌리가 썩는 원인으로 지적돼 약 50㎝ 두께의 복토를 걷어 냈지만 20-30㎝ 가량은 여전히 덮여있는 상태다.

차병진 교수는 “뿌리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동쪽은 10여년 전 단근(잔뿌리가 잘 자라게 뿌리를 잘라주는 것)작업을 했던 곳으로 제거되지 않은 복토가 뿌리 생장과 호흡에 지장을 주는 상태”라며 “복토를 서둘러 걷어내고 발근 촉진을 위한 뿌리 영양제 등을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노쇠한 정이품송의 수세회복을 위해서는 뿌리건강부터 되찾게 해야 한다”며 “동쪽을 제외한 나머지 방향은 지표 부근까지 잔뿌리가 잘 퍼져 있지만 젊은 나무처럼 건강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차 교수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정이품송 보호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6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4.7m)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투병했고 지난 1993년 이후 4차례 강풍과 폭설로 4개의 큰 가지 중 3개가 부러지는 시련을 겪으며 수명을 다한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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