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면 대황리 갯벌 체험
서산 팔봉면 대황리 갯벌 체험
“여덟 개의 봉우리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송림이 일품인 곳. 기암괴석의 3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연출하는 곳. 갯벌체험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등산코스로 인기를 끄는 곳.”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팔봉산을 일컫는 표현들이다.

서산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자연과 역사가 숨쉬며 주제가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예부터 넉넉한 인심과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자랑이었다. 충남 서부의 맥을 잇는 서산은 차령산맥의 한 줄기인 가야산을 비롯해 시가지를 감싸고 펼쳐진 부춘산과 팔봉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족단위로 즐겨 찾는 등산로를 갖추고 있어 주목을 받는 곳이 팔봉산.

팔봉산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양길리, 금학리의 3개 마을에 접해 있으며, 이 산맥은 인지면 서각산에서 출발, 서남쪽으로 빠져 금학리에서 기봉하여 금강산 6봉이 되고 이후부터 두 갈래로 되어서 한 갈래가 어송리로 뻗어 있다.

해발 365.1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아기자기한 암릉코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이 산의 제일 높은 3봉은 삼면이 석벽으로 되어 있고, 그 아래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암사지를 비롯해 경수암지, 여러 곳의 천제(天祭)터 등 문화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 있게 솟아 있다. 팔봉산이란 이 산의 명칭도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팔봉산의 명칭은 호산록에 따르면 원래 산봉우리가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우리를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했고, 매년 12월 말이면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수에 넣지 아니하였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는 이 산에 한 사람만이 통할 길이 있었는데 강도(强盜) 이문이라는 자가 부하 100여 명을 거느리고 와서 3봉에 굴을 파고 은거하며 사람을 살상하는 짓을 일삼아 관군이 이를 찾으려고 삼면을 포위하고 굶겨 죽이려 했으나 봉우리 뒤편을 지키지 않아 그곳으로 밤에 도망했다는 전설도 있다.

또한 임진년(1592년)에 참봉 김호설이 서생 김덕룡과 더불어 촌민을 모집하여 좁은 길목에 성을 쌓고 피난처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진을 치고 오래 머물러 있으면 피난민이 오히려 독에 든 쥐가 되는 셈이란 말에 축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이 아름답고 수려한 서산지역의 산을 소중히 가꿔나가고자 현재 팔봉산을 중심으로 시에서는 농촌마을 갯벌사업 등 각종 보존 정책이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헤베이 스피리트호 원유유출 사고로 이곳 팔봉 앞바다도 간접적인 피해가 있었으나 현재는 복구가 끝나고 갯벌체험관을 조성하는 등 74억 원을 들여 이 지역 종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팔봉산 등산로 정비와 진입로 가꾸기 사업은 물론 왕 벚꽃 나무 심기와 마을안길 포장 등 팔봉산 일대를 테마관광의 명소로 가꾸고 있다.

이곳 팔봉산을 끼고 형성된 마을에는 이 고장 특산물로 해풍을 맞고 자라 저장성과 당도가 뛰어난 봄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5월 ‘팔봉산 감자축제’가 열리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완료되면 팔봉산 등산과 함께 생태체험과 감자 캐기 등 체험학습은 물론 갯벌체험까지 테마가 있는 산행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평일 하루평균 500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팔봉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팔봉산을 등산할 때에는 서북쪽의 양길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2봉과 3봉의 중간지점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산바람을 쐬고 2봉에 올랐다 내려와 3봉으로 향한다.

3봉에 오르는 길은 동쪽 숲길을 따라 돌아서 가는 길과 직접 경사진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는데, 동쪽 숲길을 따라가면 호랑이굴과 대나무 숲이 있고, 능선길로 오르다 보면 3봉의 정상부근에서 경사가 심한 철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노약자들은 동쪽 숲길로 돌아서 가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코스는 어송 주차장에서 임도를 지나 산길을 타고 8봉에서부터 1봉까지 차례로 올라 양길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이 코스를 이용할 때 차량은 팔봉산의 반대쪽 양길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팔봉산의 주 봉인 3봉에 오르면 산 아래 농촌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탁 트인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이 펼쳐진다.

또 멀리 대산 석유화학공단과 황금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천수만과 AB지구까지 바라볼 수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늘리고, 진입 도로 확·포장 및 등산로 정비 등 각종 편의시설을 늘린 것도 산행객들을 불러모으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관광 개발계획과 연계해 바다와 산, 들녘이 조화를 이룬 종합휴양지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산=정관희 기자>

◇팔봉산 등산코스

1코스:서산IC→양길주차장→음수대→노적봉→운암사터, 구름다리→천제터, 헬기장→상봉→젓가락바위→산이고개, 서태사→어송주차장(대문다리) 약 3시간

2코스:서산IC→어송주차장→산이고개, 서태사→젓가락바위→상봉→천제터, 헬기장→운암사터, 구름다리→노적봉→음수대→양길주차장 약 3시간

☞이 코스 이외로 왕복코스와 임도를 따라 팔봉산을 순환하는 코스가 있는데 팔봉산 순환 임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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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팔봉산 감자캐기 체험. 매년 ‘팔봉산 감자축제’로 10만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서산 팔봉산 감자캐기 체험. 매년 ‘팔봉산 감자축제’로 10만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서산 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골마을 풍경과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형성된 살아있는 갯벌은 서산시가 만들어가는 테마기행의 보물이다.
서산 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골마을 풍경과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형성된 살아있는 갯벌은 서산시가 만들어가는 테마기행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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