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그렇죠? 우리 아이들 인사 참 잘하죠?(웃음)”

윤정일 교장(65·사진)은 “민사고 학생은 같은 사람을 열 번 만나도 열 번 모두 인사한다”며 공부 잘하는 아이들보다 인사성 밝은 학생들이란 평가에 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달 초 제6대 민사고 교장으로 부임한 윤 교장은 “밖에선 민사고가 공부만 하는 곳인 줄 오해하는데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 인성적인 측면과 기본 품성을 강조한다”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충분한 교육을 하고 학기 중엔 아침마다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는 등 예절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공식행사에선 갓과 두루마기까지 정복을 입어야 하는데 한복을 입는 것도 그 자체가 품행을 바로 한다는 뜻을 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으로서 학업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철저히 가르친다”면서 “주말에 버스로 3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남을 위할 줄 아는 인재를 기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민사고는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교’라는 오해에 대해선 “설립 때부터 일상생활에서 영어상용정책(EOP;English Only Policy)을 펴고 이를 어기면 학생회 성격의 학생공화정에서 자율적으로 벌점을 주기도 하지만 수업은 그렇지 않다”며 “국어·국사를 빼고 영어수업이 기본 방침이긴 하나 영어가 불편한 대도 억지로 영어 수업을 하진 않는다. 학생 수준과 계열별 교과의 특성에 따라 수업 언어를 선택해 최고의 학습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학생 1인당 연간교육비가 3000만원이 넘는다’란 소문에 대해선 “연간 학비가 3000만원 이상으로 전국 고교 중 최고 수준인 건 맞지만 학부모 부담 비용은 기숙사비를 포함 절반쯤인 1500여만원”이라며 “서울의 고등학생 1명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 등을 고려할 때 비싸다고 말할 수 없고, 5명에 1명꼴로 각종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1500여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양질의 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횡성=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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