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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둘레산길 따라 보는 문화재③-파평윤씨 고택등

2008-03-27 기사
편집 2008-03-26 06:00:00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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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편에 옛모습 그대로 있었구나

첨부사진1괴곡동 새뜸 느티나무

백제시대의 산성인 성북동 산성은 대전 유성구 원내동에서 교촌동을 지나 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대부분의 석축은 무너져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움을 준다. 대전기념물 제18호로 성 안에서는 격자무늬, 파상무늬 등을 새겨 넣은 경질토기와 기와 파편 등이 수습되는 등 곳곳에 건물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은 7세기 전까지는 두량이성, 주류성, 지라성, 두릉윤성으로 불리며, 백제의 중요한 산성 중의 하나였다는 학설이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이 부근을 산성이재, 성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전과 부여 지역을 잇는 주요 교통로의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대전 동부지역의 다른 산성과도 중요한 연계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구간에서는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거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서구 괴곡동을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새뜸 느티나무는 650여 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 동안 주민들에게 그늘이 돼 시원함을, 비바람을 피하게 해주기도 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무수히 많은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있어 동네사람들이 줄을 매 그네도 탔다고 전해진다. 또 주민들은 매년 칠월 칠석 날과 대보름에 모여 제사와 두레를 지내고 제를 지내는 등 풍년과 흉년을 점친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겠지만 느티나무가 뿌리를 깊게 박은 채 중심을 잡고 서 있는 모습에서 장중한 맛이 느껴진다.

괴곡동에는 또 대전문화재자료 제 34호 고가(古家)인 파평윤씨 서윤공파 고택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 인조(仁祖) 때 한성부 서윤(庶尹)을 지낸 윤흡의 장손자 윤섬(尹暹)이 건축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택은 ‘ㄷ’자형 안채 오른쪽에 ‘ㄴ’자형 행랑채를 붙여서 전체적으로는 튼 ‘ㅁ’자형을 이룬다. 전통적인 민가로서 보존상태가 좋은 편으로 대청에는 ‘영사당(永思堂)’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서산마애불처럼 잘생긴 상호는 아니지만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석조보살 입상도 볼 수 있다. 방동저수지에서 성북동 산림욕장으로 가다보면 산뜸 마을 동북쪽에 봉소사라는 절이 나온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하는 보살상은 1935년에 발견돼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조각 수법이 평면적이고 산체에 비해 머리부분이 너무 커 비례가 전혀 맞지 않으나 빙그레 웃는 듯한 입모양을 보면 왠지 친근감이 생긴다. 보살상은 귀에는 귀걸이를 길게 내려 늘어뜨리고 화려한 장엄구를 달았다. 석조보살 입상은 고려시대 이후 충청지방에서 유행한 토속적인 보살상으로 최근 돌샘골 절터에서 보살 입상의 발이 조각된 받침이 발견돼 봉소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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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봉소사 석조보살입상

첨부사진3파평윤씨 서윤공파 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