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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육, 존재의 이유

2008-03-26기사 편집 2008-03-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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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움트는 봄이 있기 때문에 한 해의 진정한 시작은 1월이 아니라 3월이라고 흔히 말한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교육계로서 새로움의 뜻은 말할 나위 없이 의미가 깊다. 새봄을 한자어로 신양(新陽)이라고도 한다. 신양은 새로운 힘이 생기거나 희망이 가득 찬 시절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새로움을 맞이하는 열정으로 풀이하고 싶다.

최근 신규교사를 맞이하는 축사에서 칙센 미하이의 ‘몰입(flow) 이론’을 언급한 적이 있다. 칙센 미하이는 그의 저서 ‘몰입 경영’에서 에스키모인의 물개 사냥을 예로 들어 몰입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키모인은 얼음구멍 옆에서 창을 든 채 몇 시간이고 앉아 있지만, 지루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물개 사냥에 가족의 생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몰입이란 어떤 일에 집중하여 내가 나임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심리적 상태로 몰입을 체험하는 사람은 하는 일에 완전히 집중(focused)하고 몰두한 상태(engaged in)가 된다고 하며, 그것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행복한 상태이며, 이 순간에 인간은 존재의 이유를 가장 가치 있게 느낀다고 한다.

이를 교육에 적용해 볼 때,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고 학생은 배우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것이 대전교육 존재의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은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완성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국가목표에 맞추어 교사와 학생이 행복할 수 있는 대전 영어 공교육완성 추진 계획과 실천 방안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부의 2012년까지 100% 영어로만 수업하는 영어수업(TEE) 달성 목표를 앞당겨 우리 교육청은 2010년까지 100% 영어로만 수업하는 영어수업 실시를 위해 중장기 영어교사 연수방안을 계획했다.

특히 신규 영어교사 임용시험에 TEE 교사 육성을 위해 영어능력 평가를 강화하여 출발점부터 영어수업능력이 우수한 교원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며, 다양한 직무연수 및 국외연수, 심화연수 등을 통해 영어교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다.

영어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영어도서관 구축과 영어체험센터 및 영어캠프 운영을 활성화하고 우리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화상수업으로 실용 영어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

이 모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그것은 공교육 완성을 위해 참여하는 교사의 열정과 몰입이다. 서양 속담에 ‘신은 우리에게 호두를 선물로 내리셨지만, 그 껍질까지 까주지는 않으셨다’는 말이 있다. 분명 호두 열매는 고소하지만 그 껍질을 까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호두알을 까듯 단단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열정과 몰입이 더욱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알아내기는 쉬워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이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이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으며, 정확한 미래 예측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잣대가 되고 있다. 우리 교육도 미래중심적 교육환경의 변화를 공감하면서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새봄에 시작하는 영어교육 프로젝트는 공교육 완성을 위한 교육정책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고, 공교육을 완성하기 위한 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제 새 정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새봄의 새 학기와 함께 우리 교육정책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물결이 밀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제갈공명의 팔진도(八陳圖) 중에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이라는 말이 있다. 강물은 흘러도 그 안의 돌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교육정책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할지언정, 제자를 바르게 가르쳐 미래 사회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끌어갈 일꾼을 키우겠다는 대전교육 존재의 이유는 강물 속의 돌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전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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