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 재개

한성백제의 왕성 제사터로 추정됐던 서울 송파구의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이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된다. 재개발 사업으로 중단된지 8년만이다.

27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신대 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발굴이 중단돼 임시로 흙을 덮어 놓았던 풍남토성 경당지구의 발굴을 약 3개월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

신희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풍납토성 중앙부 가까이에 있는 경당지구는 왕궁, 관청, 제사를 지내는 종묘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핵심적인 곳”이라며 “이번 발굴을 통해 왕성의 규모는 물론 한성백제시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은 지난 1999년 발굴이 시작되고 재개발 등으로 인해 마무리 하지 못했던 제사 건물 터, 제사 터 남쪽의 왕실 연못 추정지 등이 집중 조사될 예정이다.

경당지구는 백제 왕실의 제사 터로 보이는 ‘여(呂)’ 자 모양의 건물, ‘대부(大夫)’란 한자가 적힌 토기, 제사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말뼈 등이 대량 발굴돼 초기 백제의 종묘로 추정된 곳이다.

신희원 학예연구관은 “중국제 항아리인 도자가 10개 이상 밀집돼 놓여 있어 도자기 창고로 추정되는 곳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풍납토성 발굴과 주민들의 재산권 논란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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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풍납토성 경당지구.
하늘에서 본 풍납토성 경당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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