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 인구 34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 1471만명으로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분야에서 인구 대비 보급률이 30.11%로 세계 4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구 PC 보급률은 8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국내의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인 반면, 이러한 우수한 자원의 80% 이상은 문서작성, 정보검색, 게임, 메일, 쇼핑 등 소극적인 이용에 머물러 있으며 인터넷 및 컴퓨팅 자원의 90% 이상이 유휴자원으로 낭비되고 있다.

때문에 우수한 인터넷 환경과 유휴 PC 자원을 부가가치 생산적인 인프라로써 산업적, 학술적,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연산능력의 1%에도 못 미치는 국내 컴퓨팅 연산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바이오, 천문, 기상, 인공지능, 전자 등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분야가 급증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일본 등에서 데스크톱 그리드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공공 목적과 상업 목적의 응용들을 발굴하여 서비스 중에 있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성공사례로 SETI@home(외계 생명체 탐색)과 암호메시지 해독을 위한 distributed.net 프로젝트가 있다. 데스크톱 그리드 컴퓨팅은 초창기에 학계와 공공영역에서 연구목적으로 유휴 컴퓨팅 자원을 수집·활용하는 형태에서 금융, 제약, 항공, 자동차 등의 민간 비즈니스 영역으로 점차 확산되며 유틸리티 컴퓨팅을 위한 기반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P2P 기술과 웹서비스 표준기술이 접목되어 각 플랫폼 간에 상호 보완 및 경쟁하고 있는 추세이다.

Korea@Home 사업의 목적은 PC, 초고속인터넷 등 기 구축된 정보통신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여 저비용·고효율의 컴퓨팅 파워를 창출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첨단응용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적,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Korea@Home의 자원제공자는 일반 네티즌으로서 대다수 국민이 호응할 수 있는 공공적인 성격의 응용을 발굴하고,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P2P, 개방형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데스크톱 그리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 ▲공공목적의 응용연구 분야(기초과학, 바이오, 기상, 환경, 천문우주 등) 발굴·적용 ▲상용화 가능한 분야의 기술이전 및 솔루션 보급을 촉진하여 산업화 지원 ▲네티즌이 안심하고 PC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보안체계 구축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자원제공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Korea@Home 사업을 통해서 P2P, IPv6 지원 및 최신 PC, OS 트렌드를 반영한 하이브리드 P2P형 인터넷기반 분산컴퓨팅 플랫폼으로 확장 개발하여 바이오, 기상, IT, 암호해독 등 다양한 응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07년 하반기에 IT업체의 비즈니스 분야 적용성 검증을 위하여 금융 분야 적용 테스트를 수행하고 유용성을 입증함으로써 인터넷기반 분산컴퓨팅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Korea@Home은 2003년 11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8년 2월 현재 4만1091명의 회원으로부터 8만6203대의 PC 자원을 제공받아 최고 6.52TFlops(테라플롭스;Tera-Flops,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와 평균 1.85TFlops의 성능과 약 1455년의 CPU 기여시간을 확보했다.

이필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CI 미들웨어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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