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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와 위기관리능력

2008-02-04기사 편집 2008-0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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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와 이로 인한 금융 불안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해 연초의 일이다. 그로부터 1년이 다 돼가지만 그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에서 전 세계로, 그리고 실물경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경제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유동성 공급 확대, 금리 인하,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이 우리 경제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하여 대외개방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발생한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개방이 상품과 서비스 시장에 국한되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세계경제의 변화는 주로 수출입을 통하여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제발전단계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면서 개방의 폭은 더욱 넓어져 이제는 금융시장도 개방된 시대가 되었다. 그 결과 세계경제의 변화는 수출입은 물론 환율, 금리, 주가 등 금융변수를 통해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방의 확대는 글로벌화한 세계 속에서 우리 경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동시에 외부에서 발생한 충격이 고스란히 국내에 파급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험도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한미 FTA가 발효되고 한-EU FTA가 체결되면 개방의 폭은 한층 넓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위험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개방의 확대를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려면 개방의 이익을 최대한 향유하는 가운데서도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빨리 읽어 내고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흡수·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긴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에서 발생한 금융 불안의 국내 전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기 발생시 피해 수습을 위한 국제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기업 스스로가 적응능력을 배양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기업은 제품의 가격 및 비가격 경쟁력 제고와 환율, 금리 등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이와 함께 경영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부품 및 원자재 수입선과 수출 상품 및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위기관리 능력이 단기간에 제고될 수는 없다. 눈앞에 닥친 위험에 근시안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개선에 꾸준히 힘쓰는 것이 정답을 찾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임주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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