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임시정부ㆍ멕시코 한인사회 태극기등 30여점

독립기념관이 소장중인 한국 광복군 서명 태극기.<문화
재청 제공>
독립기념관이 소장중인 한국 광복군 서명 태극기.<문화 재청 제공>
‘완전 독립을 위하여 노력하자(김동점)’, ‘우리의 독립은 단결이다(최경철)’, ‘한민족은 자유인이다(장석찬)’….

커다란 태극기에 한자로 쓴 문장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삐뚤빼뚤 흘려적은 글자, 한자 한자 힘있게 눌러 쓴 글자…. 모양과 내용은 모두 달랐지만 마음만은 하나였다. 그 것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독립이었다.

대한민국 광복 후 약 4개월이 지난 1946년 1월 10일, 한국광복군 제 3지대 구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 2구대부인 문웅명 대원의 영전을 기념하면서 태극기에 구대원의 염원을 담기 위해서였다. 모인 대원은 모두 70여명. 대원들은 광복의 기쁨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나라의 모습을 담았다. 광복 이후 독립국가 건설에 앞장 설 것 등을 다짐하는 내용들이었다. 현재 그들 중에는 현존하고 계시거나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도 있다. 김국주 현 광복회장도 동참한 대원들 중 하나였다. 그는 ‘열렬한 혁명의 투사가 되어라’라고 적어넣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70여명 광복군의 염원이 오롯이 담긴 한국 광복군 서명 태극기(독립기념관 소장)가 근대문화재 후보로 올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태극기 수 점을 선정해 근대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으로 이 밖에 독립기념관의 백범 김구 서명 태극기, 이화여대 박물관이 소장한 상하이 임시정부 태극기, 국사편찬위원회의 멕시코 한인사회 태극기 등 30여점의 태극기가 이 물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현지조사를 진행한 뒤 주요태극기를 선정, 늦어도 9월까지 근대문화재로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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