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20대女, 어머니 그리움에 묘지서 목숨끊어

[진천]20대 여성이 10여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0시 40분께 진천군 문백면 한 야산에서 A씨(25·여) 가 숨져있는 것을 A 씨의 아버지(5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버지는 “딸이 4일 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다른 가족의 전화를 받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아내의 산소에 갔더니 딸이 숨져 있었고 주위에는 약봉지와 물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3남매 중 막내인 A 씨는 평소 폐렴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돕겠다며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등 효심이 남달랐으며, 어머니도 그런 A 씨를 기특하다며 유난히 예뻐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 폐렴 치료를 받던 어머니가 의료사고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밝고 명랑하던 A 씨의 성격은 내성적으로 변해 갔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줄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A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혼자 생활하다 4개월 전부터 경기도 성남에 있는 외할머니(78)와 함께 지내면서 외할머니에게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