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대전시의회의 시문화체육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하윤국장이 “연말까지 시티즌 프런트 개편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다.

그 이후 꼬박 보름 뒤 한 스포츠전문지에 ‘시티즌 신임사장에 송규수 한화이글스 단장 내정’이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내용중에 “대전 구단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송규수 단장의 사장 선임이 유력하게 나돌았고 사무국장 후보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내정설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6월21일 양홍규 정무부시장이 시티즌 프런트 전면개혁을 선언한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실명을 거론한 내정설이라 시티즌팬과 구단관계자들이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양부시장 발표후 2-3명이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그 명단에 송단장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신임사장의 지명권을 갖고 있는 대전시에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실무 최고책임자인 정하윤국장은 “6명정도의 후보들 중에 송단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결정된 바 없다”면서 “누가 이런 루머를 흘렸는 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전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축구팬이었다. 시 실무공무원은 물론 시티즌 구단 관계자, 심지어 시티즌 출입기자까지 모르는 송단장 내정설을 어떻게 시티즌 팬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국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 이후로도 양부시장, 정국장 모두 송단장 내정설을 부인했다. 그리고 나서 12일후 ‘대전구단에 정통한 관계자’가 예언(?)한대로 대전시는 후임 사장으로 송규수단장을 선택했다. 사무국장에도 그가 거론한 특정인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인사는 보안이 생명이라며 실무공무원들까지 모르게 후임사장 인선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어떻게 축구팬이 이 고급정보를 알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일부러 흘리지 않았다면 그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이제 대전시가 그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한경수<스포츠레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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