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천안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끝났다.

시의원들은 각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책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정 가까이 되는 시간까지 감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설명이 부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일부 시의원들은 감사 내내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

어떤 의원은 감사 현장에서 담당부서 업무도 아닌 내용을 질문하기도 하고, 감사 자료 읽기에만 그치는 의원도 있었다.

피감 부서의 업무가 어떤 것인지 파악도 하지 못한 채 감사현장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던 것이다.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대해 말이 무성한 요즘 의원들은 ‘의정비 인상’을 위해 앞서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업무와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피감 기관인 천안시 또한 행정사무감사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지난해 지적돼 시정을 약속했던 일부 부서의 사업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해서 지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시정을 약속 받았던 시의원들은 감사 후에 ‘또 다시’ 시정을 약속받았지만 내내 못 믿는 눈치다.

자신들의 ‘일’은 뒤로한 채 의정비 인상만 요구하는 일부 시의원들, 감사기간 동안만 때우기 식으로 버티는 일부 공무원들. ‘혈세’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천안아산 취재본부 김정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