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훈 충남도 경제부지사가 유럽을 방문, 1억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유치를 약속받았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채 부지사 취임 이후 3개월 만이다. 시작은 좋은 편이다. 경제부지사제의 성공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충남도가 도정 사상 처음 도입한 경제부지사제의 순항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남도의 2007년은 투자 및 기업유치 등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외자 유치 전국 1위, 수출 증가 전국 1위 등 각종 수치를 동원하지 않아도 경제·통산 분야에는 타 자치단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곰곰이 도 안팎을 들여다보면 ‘강한 경제의 충남’ 이면에 ‘약한’ 부분은 없나, 생각하게 된다. 올해 초 연간 600억원 세수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연내 제정을 추진했던 ‘화력발전 과세 법안’은 정기 국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소위원회 원안 가결과 전체회의 상정 연기 등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불발로 그쳤다.

또 지난해 50억원의 설계비를 확보, 한껏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던 보령신항 건설사업도 최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 제1차 수정계획에서 물동량 부족으로 투자 시기가 연기되는 등 또 다시 표류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규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는데 제 때 추진하지 못할 사업이라면 아예 백지화해야 개인적 피해라도 덜 볼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다.

특히 18년이라는 장구한 시간 속에 희망과 절망을 반복했던 ‘안면도 개발 사업’은 올해 한 해 내내 법적 소송에 휩싸였고 행정중심복합도시 법적 지위 및 잔여지역의 포함 여부 문제, 세계정원박람회 추진, 장항국가산업단지 대안사업 등은 올해를 넘어 중장기 과제로 남겨지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충남도 공무원들은 올 한 해 쉬지 않고 일한 것으로 도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역동성과 창의성, 자발성 등 종전과는 다른 조직 분위기도 눈에 띈다. 그러나 ‘강한 충남’은 아직 진행형인 것으로 비춰진다. ‘약한’ 현안들은 새로운 발상과 추진력으로 보완, 도민들에게 새 희망과 활력을 주는 도정을 기대한다. 우세영<정치행정부 도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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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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