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에 치러지는 제17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월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창당한 국민중심당과 심대평 대표도 그동안 적지않은 당내외 어려움 속 에서도 이번 대선에 당당히 참여해 대선에서의 역할이나 최종 성적 등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심당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처했으나 당의 명운이 걸린 지난 4·25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심 대표가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후 심 대표는 자신이 창당 당시 표방했던 중도 실용주의 노선과 지방분권, 충청도 자존심 회복 등을 주창하며 대선 정국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의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과연 중심당이 대선에 참여 할지, 후보는 누가 될지,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이같은 시각의 저변에는 과거 충청지역 한 맹주의 거듭된 대선 행보로 터득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럴 때 마다 중심당과 심 후보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도포기란 없다’는 등 ‘마이 웨이’를 천명했었다.

때문에 일부 지역민들이나 정치권 인사들은 중심당과 심 후보가 정당지지율과 후보 지지도 등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못내고 있지만 내심 보이지않는 박수를 보내면서 기대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정말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한 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대선 행보중인 후보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하질 않나, 공동선대위원장이 다른 정당 유력 후보에게 백기투항하질 않나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게 바로 중심당이 “더 이상 충청이 영호남 패권주의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며 “이제 충청의 자존심으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자”고 그토록 목청을 돋웠던 결과인지 궁금하다.

아무리 정치가 움직이는 생물이고 모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지만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팀 정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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