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박물관 대여때 추정價

백제금동대향로의 가치는 어느정도일까? 정답은 300억원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는 2년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서울나들이를 간 적 있다.

금동대향로는 부여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이기에 다른 박물관에 대여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그만큼 모시기 힘든 유물이다.

때문에 대여를 하기 위해서는 보험을 들어야 하고, 보험을 들려면 추정가 산정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물보험평가회의를 거쳐 무려 300억이라는 추정가를 산정했다. 당시 가장 높은 추정가를 받았고, 이 금액의 약 0.1%인 3억여원가량의 보험료가 책정됐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인 왕비관식(국보 155호)역시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에 맞춰 대여됐을 때 추정가 20억으로 보험료는 약 0.75%로 계산해 180만원이었다. 왕비목걸이(국보 158호)는 7억원을 추정가로 받았고 약 0.85%인 60만원을 보험금으로 결정됐다.

통상 박물관에서 타 박물관으로 소장 유물이 대여될 때는 전문가들이 유물보험평가회의를 열고 유물의 평가액을 도출한다. 여기에서 전문가는 대여될 유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갖고 있는 학자 등을 말한다. 보험회사는 추정가를 토대로 유물의 상태 등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보험료는 추정가격의 1000분의 3으로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보험회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국보급 유물의 추정가를 따져보면 상당한 액수다.

그러나 추정가액이 절대적인 가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도난및 훼손시 보상의 위한 최소한의 금전적 보상액일 뿐이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유물의 추정금액이 몇백억이라고 해도 만약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돈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조상들의 혼이 담긴 유물의 역사적·예술적·문화적 가치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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