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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들에 배워라

2007-11-14기사 편집 2007-11-13 15: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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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겨레 나라 잃고 어둠속 헤매일 때 자신을 불살라서 횃불마냥 밝히시며 국내외 광복전선서 오롯이 목숨 바친 님들의 그 충절이 겨레의 얼 지켰네. 우리는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면서 그 후예다운 떳떳한 새 삶을 다짐한다.”

이 글은 순국선열을 우러르고 기리는 순국선열의 노래다. 많은 사람들이 3·1절 노래, 광복절 노래… 여타 기념행사 때 불리는 노래는 많이 들어보고 잘 알고 있지만, 순국선열의 날 노래가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그리고 순국선열의 날 역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모든 날을 기억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는 선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위에 이루어졌음을 직시하고 잠시라도 선열들의 고단했던 삶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억해 보자.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1905)이 늑결(勒結)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하여 많은 애국선열들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여 이날을 임시정부의 법정기념일로 정하게 된 것이다.

광복 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하여 매년 11월 17일 추모행사만을 거행하여 왔으나,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 등이 순국선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여 줄 것을 건의하여 1997년 5월 9일 순국선열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제정 공포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 근대사에 있어 가장 큰 오점인 일제강점, 우리의 선열들은 잃은 나라를 되찾고자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자신의 안일을 덮어둔 채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거나 또는 사망하여 국내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그대로 국외에 안장된 경우가 많이 있다.

정부에서는 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하여 국외에 안장된 독립운동가를 1946년 윤봉길 의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2006년 윤재룡 선생까지 107위를 국내로 모셔와 국립묘지 등에 영구히 안장하였다. 그리고 금년에도 김기준 선생 등 6위의 선열을 모셔와 지난 7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봉환되어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는 243위가 있고 그중 현지에서 단장·보존된 88위를 제외한 155위의 대부분은 유골이 산재되어 있어 봉환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처럼 아직 찾지 못한 해외독립운동가 묘소도 상당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순국선열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금년 한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내실 있는 사회보다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외형적으로 잘 보이기 위해서, 학력위조와 같이 겉치레에 치중한 반사회적인 일탈행위가 나타났다.

여기에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사회전반에 만연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있다. 안으로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밖으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의 고공행진으로 벌써부터 내년도 경제를 걱정해야 되는 냉엄한 현실 속에 직면해 있다.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사회양극화 현상으로 사회적 괴리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

뜻 깊은 제68회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어제의 흐트러졌던 우리의 마음가짐을 이제 다시 한번 부여잡고 선열들의 삶 속에서 많은 교훈과 해법을 찾아 더 나은 미래,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자.

정계웅(대전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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