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가을이 좋아라”… 참가자 해마다 늘어

28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열린 제4회 서산간월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가족들이 마라톤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8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열린 제4회 서산간월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가족들이 마라톤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산간월도마라톤대회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의 빼어난 절경으로 해를 거듭 할수록 참가선수들이 늘어나는 등 안전한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춘천마라톤대회와 동시에 치러져 참가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으나 대전과 충남을 비롯한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3000여명의 동호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장은 천수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군무를 지켜볼 수 있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라는 점이 건각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왕복 4차로 도로 중 2차로를 마라톤에 할애함으로써 넓은 시야 확보는 물론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한 부담없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안전대회로 호평을 받았다.

교통통제를 위해 서산경찰서와 모범택시운전자회 등 자원봉사자들의 아낌없는 봉사정신도 대회를 더욱 빛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마라톤 동호인들과 가족들은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대회장 주변에 설치된 탐조대에서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비상하는 장관을 지켜보는 색다른 재미도 만끽했다.

인근 철새관에는 고니와 장다리물떼새 등 세계적 철새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멀티미디어 자료가 상영되고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대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현장교육 장소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 홍성, 서산 등 충남 각지에서 참가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레이스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려한 해안풍경을 배경으로 힘든 레이스를 전개하는 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역주 도중엔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손을 맞잡고 뛰는 등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으며 결승선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함께 흘리는 땀방울을 닦아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아 대회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가족단위 마라토너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기량을 뽐낸 장애인들의 당당한 모습은 비장애인들의 가슴속에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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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산간월도마라톤대회에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장애인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산간월도마라톤대회에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장애인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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