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석 난계국악기제작촌 대표 인터뷰

국악기도 진화를 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진화를 못하면 사라지고 만다. 역사속에만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유적 8현금, 낙동강 유역에서 발견된 ‘신라금’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영동의 난계국악기제작촌 조준석대표(47)는 악기를 진화시키는 사라진 악기를 복원하는 장인이다. 국악기 대중화 작업도 함께 한다.

조씨는 “우리악기는 아름다운 음량과 음질을 가지고 있지만 다루는데 어려움이 많아 누구나 쉽게 연주할수 있도록 악기 개량에 노력을 기울인다”며 “이는 국악 대중화와 맥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조대표 대표작품은 향비파를 개량 복원과 저음 해금을 개발이다. 고음처리는 가능하지만 협연때 저음처리가 어려운 점을 보완 한 것이다.

지금은 자료속에만 존재하는 백제시대 악기인 ‘양이두’와 고려시대 ‘요고’도 복원을 했다. 조대표는 다양한 국악기를 복원해 내면서 국악기 복원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음량이 풍부하고 연주하는데 편하고 음조절을 쉽게 개량한 한기는 수도 없다. 15현·20현 가야금, 11현·14현·이중덮개 거문고, 음조절을 쉽게하기 위한 줄 조임장치 개발을 통해 우리 현악기의 현대적 음감을 살려내고 있다. 우리 국악기의 국제화를 위해 전자 가야금까지 개발하기도 했다.

절대 음감을 살린 국악기 현대화로 특허를 획득한 수가 10여개에 달한다.

조대표가 악기 현대화에 열정을 쏟게 된것은 집안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평생 우리 국악기만 만들어온 삼촌 조정삼씨(73)로부터 4형제가 악기만들기에 입문을 했다. 맏형인 조대석씨(56·서울 민속국악사), 둘째 경석씨(53·경기도 용인장수국악사), 세째 문석씨(50·청주 국악사), 그리고 준석씨가 막내다. 4형제 모두가 내로라하는 악기 장인들이다.

조대표는 77년부터 악기제작에 입문, 올해가 30년째다. 광주에서 시작, 2001년 영동에 둥지를 틀면서 본궤도에 진입을 했다.

조대표는 “악기현대화는 많은 노력이 따르지만 정장 연주자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못받아 안타깝다”며 “공인된 악기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조대표의 악기개발에는 대학의 국악과 교수, 전문학자, 연주자 등이 참여한다. 전통악기의 음을 제대 그릇치지 않으면서 우리 국악기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서다.

조대표는 “국악기는 살아숨쉬는 생명체와 다름이 없다”며 “때문에 진화한다는 표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표의 악기현대화의 열정의 끝은 국악기 국제화다. 우리악기라고 우리나라 사람만 연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 연주할도록 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악기를 지나치게 전통이라는 굴레로 박제화해 진화를 못시키면 오랜 세월이 지나면 지금은 사라진 백제의 양이두나 신라의 신라금이 될 수도 있음이다.

때문에 조대표는 개량악기에 대한 연주자들의 사랑이 크지 않아도 절대음감을 살린 국악기 현대화에 더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글=변상섭·사진=장길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