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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사회로 가는길

2007-10-10기사 편집 2007-10-09 17: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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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타리3680지구 전 총재 유 제 봉



단 한사람의 학력 위조사건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져 가고 있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종교인, 연예인, 공직자 할 것 없이 내로라하는 분들의 가짜학력이 들통이 나면서 국가적 이슈화가 되었다. 이제는 가짜학력뿐만이 아니라 각종 자격증까지도 문제가 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공직사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가짜학력을 가지고 가짜 행세를 해 온 가짜교수가 가르친 그 교육이 과연 온전한 교육이 되었겠는가 하는 문제다. 만일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지 않고 계속 숨겨져 있었다면 우리 교육계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인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인재를 등용할 때에는 반드시 개인의 이력사항에 대한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임용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자원을 생명처럼 중시하고 있는 대학이, 그것도 인사시스템에서 오류와 허점이 노출되었다면 이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학생을 뽑는 입학전형에서도 전적학교에 대한 학력조회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물며 가르치는 교수를 임용함에 있어서 졸업학력이나 학위에 대한 검증절차가 허술하게 진행되었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이제 우리나라 교육계의 공신력과 권위는 크게 훼손되어져 지식기반 구축에도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일부는 양심선언을 통해 가짜학력에 대한 사회적 용서를 구해온 사람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능력보다는 학력을, 학력보다는 학벌을 더 중요시하는 풍조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선조들은 과거 일제하 시절 그들과 종속관계를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무조건 배워야 인간대접을 받는다는 일념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생활이 아무리 궁핍하더라도 대물림 받은 논과 밭을 팔아서까지 자식들을 교육시켜왔다. 그래서 후세에 대한 교육열만큼은 절대적이었다.

이러한 교육관이 고착화되면서 근래에는 학력과 학벌이 낮으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로 변질돼 사회적 지위나 심지어 임금체계도 학력에 의해 기준이 설정되는 등 학벌만능주의가 빚은 부작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대학을 가야 했고, 또 그것도 부족해 대학졸업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불필요한 학위 취득으로 인한 잉여학력이 남발되고 있다. 더욱이 요즘 차세대들은 조기 유학 열풍까지 불어 일찌감치 외국에서 초·중등과정을 거쳐 대학을 졸업해야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로 잘못 인식돼 우리나라 공교육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능력과 학력은 분명히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 능력은 선척적인 반면 학력은 후천적이다. 그래서 능력이 학력보다 우위에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력도 중요해서 인간의 덕목을 이루는 고매한 인격형성과 교양 그리고 보다 더 발전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학력의 필요성이 존재한다.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은 무한하다. 보유하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여기에 끊임없는 연구노력과 적성을 결합시키면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 훌륭한 능력가가 탄생되기도 한다. 미국의 에디슨은 틀에 박힌 학교공부를 싫어해 중도 포기하였지만 세계적인 발명왕이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감히 누가 서태지를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그는 중졸의 학력으로 대한민국의 톱 대중 음악가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학력의 사회화와 학벌의 국제화가 잘못 인식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학력이나 학벌 중심주의는 분명 후진적인 것이어서 우리가 현대사회의 중심이 되는 그 사회에서는 허울 좋은 학력보다는 개인의 순수한 능력에 의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가야 한다. 바로 이것이 능력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보유능력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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