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 송이, 잦은 비로 작황 부진

[보은]보은 속리산의 송이가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하다.

18일 보은지역 버섯채취농민들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송이채취에 나서고 있지만 균사 발달시기인 8월말에서 9월 초순까지 지속적인 비 때문에 수확량이 저조하고 발아된 송이도 습한 토양에서 삭거나 특유의 향기가 적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달 초 속리산 주변 국·공유림 431㏊에 걸친 임산물채취권을 확보한 산외면 신정리 산림부산물작목반은 요즘 10여명의 회원이 송이채취를 위해 산에 오르고 있지만 하루 1-2㎏ 정도 채취하는게 전부다.

지난해 이들은 하루 10-20㎏의 송이를 채취했으며 2005년 이전에는 해마다 1000-2000kg의 송이가 채취돼 짭짭한 소득을 올렸었다.

작목반장 김기용씨(64)는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물러나 풍작을 기대했지만 잦은 비로 수확이 부진해 추석대목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지난해 이어 2년연속 송이 수확량이 줄어들어 생활고를 겪는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이귀용 연구사(51)는 “송이 포자(씨앗)가 버섯으로 자라려면 8월 말에서 9월 초순 균사가 잘 발달해야 하는데 이 시기에 보름 가량 속리산 일원에 비가 내렸다”며 “균사 발달이 미흡할 경우 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더라도 풍작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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