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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 기적’… 오똑한 콧날 그대로

2007-09-13 기사
편집 2007-09-12 13:54:55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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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암반에 닿을 듯… 80t 거대 불상

첨부사진1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사진 촬영한 후 삼차원(3D)으로 변환시킨 불상의 모습.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발견은 백제 금동대향로에 견줄만한 대 사건이다. 역사학계와 불교미술계가 흥분으로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주는 신라의 천년 고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과 불국사와 국보 제 20호, 21호로 각각 지정된 다보탑과 석가탑, 국보 제 29호 성덕대왕신종 등 산재해 있는등 불교미술의 보고이다. 또한 문화재를 통해 신라인들의 숨결과 예술 혼, 장인정신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문화 도시로 손 꼽힌다.

1300년전 제작당시 모습을 고스란이 간직한채 완벽한 모습으로 발견된 열암곡 마애불상의 발견부터 대책까지 진단해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10월 경주 남산 열암곡계곡에서 석불좌상의 사라졌던 불상머리를 발견한다. 불상머리를 복원하고 정비사업 일환으로 근처 지표조사를 하던중 지난 5월 석불좌상이 있는 위치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머리를 아래로 한 채 쓰러져 있는 마애불을 발견했다. 거대한 마애불의 몸통과 발, 연화대좌를 발견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들은 불상의 얼굴 부분은 훼손돼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 추측했다. 설상가상 쓰러진 얼굴 부분 밑에는 암반이 있어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처님의 자비인 아니면 기적인지 불상의 육계(부처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불룩 솟아 오른 부분)가 먼저 땅에 닿아 얼굴부위와 불과 5cm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암반과 충돌하지 않았던 것. 조사에 참가했던 학자들은 불상의 미소처럼 기쁨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 됐다. 80톤으로 추정되는 불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불상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크레인이 필요한데 문제는 열암곡 불상이 놓여있는 현장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산길이다.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불상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데 현재 불상이 쓰러져 있는 땅이 사유지다.

문화재청은 우선 우선 불상을 90도 회전시켜 와불(臥佛)형태로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애불이 온전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공법 등 다양한 자구책 연구와 방안마련에 돌입한 상태다.<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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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발견된 마애불상의 코끝이 아슬아슬하게 바닥 암반에서 약 5cm가량 떨어져 있다. 마애불상이 코가 깨지지 않은 채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