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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연주하며 만들어야 최고”

2007-09-06 기사
편집 2007-09-05 13:55:17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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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빚는 사람들 - ③ 단소장인 임대식씨

첨부사진1

3죽(대금·중금·소금)과 단소는 대나무로 만든 대표적인 우리 전통악기다. 소리가 청아하면서 품격도 있어 감상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으며 직접 배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악기장인 임대식씨(50·대진악기 대표)는 멋과 풍류를 상징하는 대나무 악기를 직접 만들고 직접 연주까지 하는 만능 엔터테인먼트다. 손으로 소리를 빚고, 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귀 호강(?)을 시켜주는 예인중의 예인이다.

35년전 임씨가 악기장인의 길로 들어선 것은 타고난 재능과 함께 국악의 맥이 흐르는 고향 부여의 환경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

“여남은 살 때부터 동네 어른들로부터 피리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연주하며 자랐다”는 임씨는 “고등학교 시절 전통 대나무 악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스승을 만나면서 스스로 진로를 정했다”고 국악기 장인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임씨는 “30여년 전만해도 대나무 악기는 연주하는 사람이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며 “연주자가 곧 악기장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임씨도 연주와 장인의 길을 함께 걸었다. 연주자이자 악기 장인인 우종실씨와 함께 악기 연주와 만드는 법을 배웠다. 77년 전국 민속경연대회장에서 만난 정필환선생(작고)으로부터는 악기를 만든 후 음을 조정하는 비법을 전수 받았다. 임씨는 “정선생이 생전에 직접 쓴 국악 이론서와 연구서 등 유품을 물려받아 지금도 악기 제작과 연주 공부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곽태규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로부터는 삼죽과 단소 만드는 이론과 기술적인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임씨의 연주실력 또한 프로 연주자 못지 않다. 중요무형문화재 45호 대금 산조와 중요무형문화제 9호 은산별신제 등 무형문화재 이수증을 두개나 보유하고 있는 흔치않는 예술인이다. 이생강 선생으로부터는 피리 시나위까지 배웠다.

자신이 만드는 대금, 단소, 피리 연주는 기본이고 판소리, 아쟁, 가야금 병창까지 두루 익혔다. 소리와 연주에 두루 해박하니 그가 만드는 대금과 단소는 특별함이 있다. 프로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부족한 2%를 채워줘 연주의 완성도를 무한대로 높여준다. 그래서 임씨가 수 제작한 악기는 국악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임씨의 악기 만들기 작업에는 장인의 철저함이 배여있다. 12월에서 2월사이 질 좋은 대나무를 수집한 후 불에 구워 구부러진 부분을 펴고 진을 제거한 후 2개월 이상 자연상태에서 건조시킨다. 그런 후 내공과 음공을 뚫고 음을 조절해 완성한다. 악기의 질은 음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에 신경을 쓴다. 요즘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튜너기까지 동원한다.

프로 연주자들을 위한 악기는 대나무의 살이 두터운 쌍골죽 만을 사용한다.

“대금과 단소를 만들면서 틈틈히 연주회도 갖고 있다”는 임씨는 “단소나 대금 악기장(무형문화재)이 되는게 꿈인 만큼 더 열심히 연구를 해 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임씨는 음악교육 활성화를 위해 10년전부터 매년 대전시교육청과 충남교육청에 교육용 단소 5000여개씩을 기증해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글=변상섭·사진=장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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