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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이 명품관광지 되려면

2007-08-29기사 편집 2007-08-28 17: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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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여행만큼 번성하는 분야가 또 있을까. 지난해엔 국민 5명중 1명꼴인 1161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47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휴가 성수기엔 매일평균 5만여 명이 출국했다는 통계까지 나온다. 올해 말이면 해외여행객 수는 1300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에다 원화 강세까지 겹친 것이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씀씀이는 ‘펑펑’ 는다고 할 정도로 급증세다. 신용카드로만 2만 달러(약 1900만 원)이상 긁은 사람들이 매년 20%정도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해외소비액이 늘고 있다. 좀 더 편하고 화려하게 즐기려는 웰빙 여행 붐이 불어서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만 73억 달러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결국 상반기에 상품 수출로 남긴 흑자 132억 달러 중 절반이상을 해외여행에 쓴 셈이다.



외화 과다소비 해외여행 급증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것은 1989년부터다. 중산층부터 시작된 해외여행 바람은 지금 농촌 노인들에까지 일반화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다가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스트레스 많은 일상사의 고단함을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지에서 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와 휴대전화, 반도체를 팔아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여행에 헤프게 쓰는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예전의 국산품 애용운동처럼 해외여행을 자제하자거나 국내여행을 권장한다고 해서 먹힐 사안도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 수출품이 경쟁력을 잃어 외환보유고가 줄기 시작한다면 과거처럼 해외여행 제한조치를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대안은 많은 외국인여행객을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인여행객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 과거 가장 많았던 일본인여행객은 줄어드는 추세이고 중국 본토에서 오는 여행객이 늘어 최다라지만 우리나라를 한번 다녀간 중국인 대부분은 다시 여행 올 마음을 먹지 않는다. 관광자원이나 관광인프라가 빈약한 탓이다.

외국인여행객들의 마음을 잡자면 관광자원․관광인프라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관건은 민간의 창의성 도입이다. 민간의 창의성으로 안 된다면 소비자인 외국인의 시각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보령 머드축제가 성공한 이유를 보자. 진흙 바르기를 우리는 정적인 화장법 중 하나로 본 반면 외국인들은 일상에서 일탈해 열광케 하는 축제의 재료로 봤기 때문이다. 의도했든 안 했든 진흙이라는 재료가 기막히게 적중한 셈이다.

충청권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백제관련 관광인프라가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백제’라면 주 타깃이 되는 해외관광객은 일본인이다. 일본인들이 공주, 부여를 비롯해 2010년 문을 열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왔을 때 이곳에서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일본의 뿌리인 백제의 그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 만족할 인프라 구축을



민속촌 수준의 인프라로는 어림도 없다는 판단이라면 백제를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 체험코스와 축제 등의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 관(官)에서 안 된다면 민간의 창의성이 전개되도록 장을 열어주고, 이마저도 안 된다면 일본인 관광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볼 일이다. 삼국시대 좁은 영토를 갖고 있다가 외세침략으로 망한 백제로만 좁혀볼 게 아니라 고대 일본, 중국 동해안까지 뻗어나간 첨단해양국가 백제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일본자본이 대전에 객실 수 500~1000개인 대형호텔을 짓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호텔은 대전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데 그들은 반대다. 현재 공주, 부여를 찾는 일본인관광객만 유치해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그들은 계산한다고 한다. 40분 거리인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계산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당국에서 모든 걸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원하는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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