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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광복절을 맞아

2007-08-15기사 편집 2007-08-14 14: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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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죽으나 마음은 변치 않으리. 의리가 무거우니 죽음은 오히려 가볍다. 뒷일은 누구에게 부탁할꼬. 말없이 앉아 오경을 넘기노라.”

이 글은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의병장 정환직 선생이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절명시이다. 온갖 고초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오직 나라를 생각하는 선생의 간절함과 절망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환직 선생은 1905년 을사늑결 이후 산남의진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일본군에 체포되어 1907년 순국하셨으며 올해로 순국 100주년이 되었다.

의병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외적에 대항하여 싸우는 구국 민병이다.

구한말 항일의병은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으며, 을미의병의 최초 진원지는 바로 우리고장인 대전의 유성이었다.

국수보복(國讐報復)의 기치를 내걸고 진잠현감을 지낸 문석봉 선생이 의병을 일으킨 것이다. 유성장터에서 부대를 편성한 후 공격의 목표를 공주부 관아로 잡고 우선 무기 획득을 위해 회덕현을 급습 무기를 탈취하여 300여 명의 의병이 무장하고 공주부 관아로 진격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복해 있던 관군에 패하여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유인석, 이소응, 허위 등이 제천, 춘천, 김천지역에서 크게 활동하였으나 아관파천 후 고종의 해산 권고를 통해 해산하였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민영환, 조병세, 송병선 등이 자결로 항거하고 민종식(충주), 최익현(순창), 신돌석(영해) 등이 의병을 거의하였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되고 군대해산에 이어서 정미7조약 등이 체결되자 의병운동은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1908년에는 이인영을 총대장으로 신돌석, 이강년, 문태서, 민긍호, 허위 등이 이끄는 총 병력 1만여 명의 13도 창의군이 서울진공작전을 펼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였다.

그때 이 작전이 성공했다면 1910년 일본에게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는 울분과 민족분단에 이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라는 뼈아픈 역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얘기한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의병운동은 나라를 찾고자 하는 백성들의 결정체로 그 세력이 대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의병운동의 그 정신은 일제 강점 이후 독립운동의 강한 정신적 모태가 되어 독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져 독립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로 광복을 맞이한 지 62주년이 되었다. 벌써 2세대가 지나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광복의 의미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에서는 광복 62주년을 맞아 중앙경축식을 비롯하여 시·도단위 지방경축식을 거행하여 잃었던 국권회복을 위하여 구국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게 된다.

또한 민족의 역량과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국민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하여 독립기념관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축하공연 및 뜻 깊은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의 공훈과 위국헌신 정신을 널리 알려 우리국민의 민족정기로 계승·선양하고자 광복절을 기해 290명의 독립유공자를 새로 발굴하여 포상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그들을 도우러 갔다가 인질로 억류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국제유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반목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뜻있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 선열들이 보여주었던 의병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선열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부강한 나라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자.



정계웅(대전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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