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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국보 비밀’ 풀며 더위 식히자

2007-08-02기사 편집 2007-08-01 13:21:16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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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떠나는 여름방학 역사여행

첨부사진1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T자형과 삼각형으로 투조했으며 발뼈가 확인됐다.

여름방학으로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남들처럼 물장구 치고 산림욕을 즐기는 피서도 좋지만 욕심이 생겨진다. ‘조금 더 유익한 나들이는 없을까?’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주변 박물관을 둘러보자. 특히, 국립박물관이 마련하는 특별전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역사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진행중인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소개한다.



▲ 국립부여박물관 ‘그리운 것들은 땅 속에 있다’展

2003년 충남 공주 수촌리에서 백제고분이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중국제 청자 등이 쏟아져 역사·고고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수촌리 발굴은 지금까지 1971년 무령왕릉 발굴에 버금가는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2005년 서산 부장리 분구묘(墳 丘墓)에서도 금동관모와 봉황장식이 있는 둥근고리 큰 칼(환두대도·環頭大刀) 등 백제의 위세품(威勢品)이 대량 출토 됐다.

이 모두 충청남도역사문화원에서 발굴한 것들이다.

공주 수촌리 유적과 서산 부장리 유적에서 발견된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등 백제유물이 대거 공개되고 있다. 부여박물관이 오는 26일까지 마련하는 ‘그리운 것들은 땅속에 있다’ 특별전에서다.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의 신 발굴 백제문화재’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충남역사문화원이 최근 5년간 발굴한 출토 유물 3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이중 200여점은 보존처리 등으로 일반인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서산 부장리 유적과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금동신발이 주목을 끈다.

부장리 유적에서 발굴된 금동관모는 청동 바탕에 금을 입혀 만든 반원형의 모자로, 내관으로 사용했던 백화수피가 거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다. 6각형의 거북등무늬(귀갑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안쪽에 용과 봉황을 투조했는데 봉황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촌리 유적에서는 1호와 4호 무덤에서 금동관모가 출토됐는데, 1호 무덤 출토품은 이번에 첫 공개되는 것이다. 많은 달개 장식이 달려 있고, 특히 내관의 용무늬는 매우 세밀하게 표현돼 있으며, 불을 내뿜는 듯한 혀의 형상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출토된 금동관모는 한성시기에서 웅진시기로 전환하는 과정의 백제문화, 백제 중앙과 지방을 연구하는 핵심 유물로 이번 전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촌리 1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도 공개된다. 앞면과 옆면은 T자 무늬이며 바닥면은 마름모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신을 신고 잠든 무덤 주인공의 발 뼈가 함께 발견되었다.

이외에도 웅진시기의 토기 생산과 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청양 학암리 토기 가마터 출토품과 부여 읍내 각종 유적에서의 출토 유물 등이 함께 전시된다.

찬란한 백제의 숨결과 함께 전시 제목(‘그리운 것들은 땅 속에 있다’)처럼 발굴 현장에서 쉼 없이 조사하고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의 땀방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041)833-8563 <천지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사경변상도의 세계-부처, 그리고 마음’展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과 심오한 불교세계를 기리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오는 9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사경변상도의 세계-부처, 그리고 마음’전.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 특별전으로 처음으로 기획돼 그 의미가 더 크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사경 뿐 아니라 일본에 있는 고려시대 사경 등 국보급 문화재 1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불교 경전의 내용을 압축해 그림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사경변상도는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심미성, 정신성을 동시에 엿 볼 수 있어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사경변상도는 보존과 관리의 특성상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관련 학자들조차도 실물을 쉽게 접할 수 없어 연구에 많은 제한이 따라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박물관 소장품과 공·사립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개인 소장사경변상도들이 총 망라해 공개된다.

특히 고려시대에 제작돼 일본의 사찰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40여점의 문화재급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중 14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여서 불교계·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시는 1부,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국보 123호인 ‘익산 왕궁리 탑 출토 금제금강경판(金製金剛經板)’, 사경을 보관하던 ‘경함(經函)’, ‘경갑(經匣)’, ‘사경보(寫經褓)’ 등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우리나라 사경변상도의 흐름과 시대별·양식적 특징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사경변상도를 시대와 주제별로 전시한다.

가족들과 함께 사경변상도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7)시까지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한다. 단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문의 ☎02(2077)9000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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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화엄경 그림 大方廣佛華嚴經, 백지묵서 변상상지금니, 통일신라시대(754-755년), 국보 196호, 리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