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리그 시행에 연고지 선택등 골머리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가 더부살이를 청산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05년 프로출범 후 남녀 배구단은 2006-2007시즌까지만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그 이후로는 여자배구도 단독리그를 운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2007-2008시즌부터 여자배구는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새살림을 차려 나가야 한다.

남자배구단은 앓던 이 빠지는 것처럼 시원하다는 입장이다. 계약기간이 끝났으니 딴살림을 차리라며 여자배구단 등을 떠밀고 있다.

지난 시즌 배구의 르네상스를 맞은 만큼 이번 시즌부터 남자들만의 잔치를 벌여 기업의 이미지까지 높이겠다는 심사다.

여자배구단과 경기장을 같이 사용하면 의견충돌도 자주 발생하고, 홍보까지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여자배구라는 혹을 떼고 싶은 상태다.

그런데 여자배구단은 좀 더 더부살이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올 시즌까지만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여자배구단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주된 이유는 새로운 연고지에 대한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단일리그제로 운영할 경우 남자팀 연고지를 제외한 다른 시도를 선택해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남자배구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여자배구를 단독리그로 치를 경우 관중감소가 불보듯 뻔해 자칫 여자프로배구 폐지론까지 불거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깔려 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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