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월드리그 참관 신치용 삼성감독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젊은 신예들이 주축인 한국 배구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했다.”

2007월드리그 국제대회를 참관한 후 지난 17일 귀국한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은 “그동안 걸림돌로 여겨졌던 타점 높이와 센터들의 키는 우리도 세계수준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잦은 실수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비록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세계 강호들이 견제할 정도로 한국프로배구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은 것이 가장 빛나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배구흐름과 관련해 그는 “몇 년 전부터 세계 배구 강호들은 조직력, 높이, 스피드 등 3박자로 가는 추세다. 우리팀은 조직력만 좀 더 강화하면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해 신 감독은 “공격과 서브가 날카롭고 파워도 갖추고 있어 좋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이 안되면 내용이 좋아도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적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한국배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선수들을 유럽무대로 많이 보내 실력과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건이 안되다 보니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아쉬워했다.

작년과 올해 대표팀의 차이점과 관련, 신 감독은 “지난해보다 신장이 많이 커졌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보니 패기가 있어 좋았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노장 선수들이 빠지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경기 흐름을 끊어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9월에 열리는 코보컵을 대비해 8월 중순쯤에는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코보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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