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리그서 거액몸값 제시 악재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외국인 용병 영입과정에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러시아리그 팀들이 거액의 몸값을 부르며 용병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눈도장을 찍은 용병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용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처지다.

27일 현재 천안현대캐피탈과 대전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에 뛸 용병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시즌 팀을 3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브라질 출신의 보비와 재계약을 맺은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2008년 북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리그 등 각종 국제대회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어 용병들의 시즌 공백이 불가피한데다 러시아리그 팀들까지 용병쟁탈전에 가세함으로써 두 팀의 고민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삼성화재가 영입 1순위로 꼽았던 가브리엘 가드너와의 계약을 포기한 이유도 사실상 터무니없는 몸값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3-24일 신치용 감독이 직접 월드리그 미국-일본전을 관전하며 가브리엘의 기량을 점검한 뒤 계약체결을 위한 면담을 벌였으나 몸값에 대한 이견이 커 계약을 맺지 못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러시아 팀들이 거액 몸값을 제시하고 있어 쓸만한 용병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2005-2006시즌 팀에서 뛰었던 윌리엄 프리디를 통해 용병 선수 3명에 대한 정보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도 같은 이유로 2시즌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끈 숀 루니와의 재계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국가대표인 루니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못 뛰더라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루니가 아직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루니가 돈을 많이 주는 러시아행과 정이 든 한국행을 놓고 고민하는 것 같다”며 “러시아 리그 때문에 몸값이 전체적으로 올라 용병 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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