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 몸값 입장차 재계약 불투명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괴물용병 레안드로의 호쾌한 스파이크를 다음 시즌에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레안드로와의 계약협상 중 일본 프로팀의 러브콜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대전삼성화재와 레안드로의 몸값에 대한 입장차가 커져 재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2006-2007시즌 준우승팀인 삼성화재는 그동안 용병 라이트 공격수 레아드로 다 실바가 시즌 직후 한국무대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재계약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시즌 천안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공격부문 9개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며 한국배구코트계를 놀래켰던 레안드로가 페넌트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기량과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갖고는 있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활약을 보인 만큼 마땅한 대체용병이 없는 한 재계약을 희망해왔다. 레안드로에게 지난 시즌보다 20%쯤 오른 몸값을 제안했고, 협상이 결실을 맺을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탑매치가 끝난 후 협상테이블에 임하는 레안드로의 태도가 180도 바뀌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레안드로는 한·일 V리그 탑매치를 마치고 고향인 브라질로 출국한 이후 한달이 다 되어 가도록 삼성화재의 재계약 조건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프로배구 2-3개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당초 삼성이 제시했던 몸값을 올려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레안드로는 용병 몸값 상한선인 28만달러에 육박하는 대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삼성화재 내부에서 용병 최고대우를 해주면서까지 레안드로를 잡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조만간 레안드로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재계약에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면서 “최고대우를 해주고 레안드로를 잡는 것이 모험이란 시각이 많아 다른 용병을 물색중이다”라고 밝혔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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