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전국 첫 소나무 테마숲 ‘솔향공원’ 만든다더니

[보은]보은군이 속리산 입구에 조성한 소나무 테마숲 ‘솔향공원’ 개장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최초 소나무 테마숲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 조성한 공원이지만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과 조잡한 조경 및 전시시설 때문에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

군 공무원들 조차 “산림청에서 언제 개관하느냐고 물어 왔지만 선뜻 남들 앞에 내놓기 창피할 지경”이라고 말하고 있다.

10일 보은군에 따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인근인 내속리면 갈목리 17-4일대 2만2000㎡에 38억원을 들여 조성한 솔향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2개 홍보 전시관(748㎡)과 정자 등을 갖추고 고사위기에 처한 정이품송 아들나무 2그루도 옮겨 심었다.

그러나 공원입구 핵심시설인 홍보관이 성냥갑을 세워놓은 것 같은 사각의 철구조물로 지어져 주변자연경관인 소나무 숲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고고한 제 빛이 나는 첨단소재라는 외벽도 잔뜩 녹이 쓸어 흉물스럽다.

속리산에 행차하는 세조의 어가행렬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솔향공원 상징인 정이품송 모형조차 고고한 원추형 자태는 온데 간데 없이 조잡하게 만들어 졌다.

전국의 유명 송림에서 옮겨 심었다는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일부는 죽거나 병들어 베어 내야할 지경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준공된 공원은 5개월째 정식 개장을 미룬 채 유치원생 소풍장소 등으로 무료 제공되고 있는 상태다.

군은 당초 솔향공원이 개장하면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보고 즐길거리가 빈곤하자 인근에 조성중인 캐릭터 공원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캐릭터공원이 완공되는 6월 이후 개장 계획이 논의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속리산 관문인데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된 많큼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이벤트 등을 준비해 경영수익사업시설로 만들 계획”이라며 “미흡한 홍보 전시시설과 조경시설을 보완해 보고 즐길 거리 확충으로 교육과 휴양기능을 갖춘 전국 유일의 소나무 테마숲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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