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93세 이증현옹

이증현옹(93)은 지난해 3대하천 마라톤대회가 끝난 뒤 “내년에도 변함없이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신체 건장한 성인도 쉽게 뛰기 힘든 남자부 5㎞ 구간에 변함없이 백수를 바라보는 나이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레이스에 나섰다.

이옹은 마라톤의 산증인이다. 16세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올해로 78년째 마라톤인생을 걷고 있다. 1932년 평양마라톤을 시작으로 부산-신의주 마라톤대회(1934)를 비롯 중국 등 각 종 국내·외 대회까지 참가한 경력이 있는 만큼 할아버지는 국내 아마추어 마라톤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운다. 이옹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집에 있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스를 펼쳐 주변 선수들에게 멋쟁이 할아버지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이옹은 “마라톤을 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무엇보다 젊음이 솟아나는 것 같다”며 “내가 뛸 수 있는 한 운동을 계속하면서 대전3대하천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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