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문 상위 10위까지 입상자 대부분 40대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8살의 이봉주가 우승했을 때 모든 언론은 ‘노장의 놀라운 투혼’이라고 대서특필했다.

10-20대 선수들이 판 치는 스포츠계에서 유일하게 ‘노장’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게 마라톤이다. 이번 제4회 대전3대하천 마라톤대회도 ‘마라톤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한 대회였다. 이번 대회 각 부문 상위 10위까지 입상자 중 10-20대 입상자는 단 1명도 없다.

코스길이가 길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하프코스(21.9km) 여자부의 경우 5위까지 입상자중 4명이 모두 40대 후반이었다.1위를 차지한 진애자씨를 비롯해 2위 정기영씨, 4위 정복희씨, 5위 이영순씨등 4명은 49살 동갑내기.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에 거둔 성적이라 “혹시 회춘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특히 여자부 13위를 차지한 노덕순씨는 올해 환갑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대회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남자부에서도 40대의 파워가 강했다. 10km 남자부는 상위 10명 중 5명이 40대였으며 30대 역시 38살등 후반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민경직씨는 40대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대회(3위)때 기록보다 6분22초나 앞당겨 ‘7080의 위력’을 보여줬다.

남자 하프에서는 상위 입상자 평균 나이가 더 올라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상위 15명중 단 3명(30대)을 제외하고 모두 40대이상이었다. 50대 입상자도 4명이나 되자 대회참가자들 사이에 “역시 마라톤이 최고의 운동”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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