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상원씨 ‘고향 진천 홍보’ 무박 3일 308㎞마라톤

이상원씨가 지난 3일 포항을 출발, 고향 홍보를 위해 진천으로 향하고 있다.
이상원씨가 지난 3일 포항을 출발, 고향 홍보를 위해 진천으로 향하고 있다.
“30여년간 고향을 떠나 살면서 꿈속에서도 고향을 한번도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50대 직장인이 고향 홍보를 위해 무박으로 3일 동안 308Km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스코에 근무하는 이상원씨(52·경북).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경북 포항종합운동장을 출발 안동시, 예천군, 문경시, 충북 괴산군, 증평군을 거쳐 6일 오전 모교인 진천중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하는 시간만 가질 뿐 잠을 자지 않고 3일간 하루 평균 18시간 동안 100㎞씩 모두 308㎞를 달렸다.

이씨는 2001년 4월 부터 달리기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최단코스는 15Km에 불과하지만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달리는 코스를 늘려 잡아서 마라톤 하프코스를 20여회, 풀코스를 15회 완주했고 지난해 인천에서 경포대 까지102Km를 달리는 울트라 코스를 완주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80년 포스코에 입사하면서 30년 가까이 타지 생활을 한 이씨는 그동안 고향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생활해 오다 이번 고향 홍보를 위한 마라톤을 구상했다는것.

또한 42.195km를 3시간 8분에 달릴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인 그도 3일간 잠을 자지 않고 혼자 마라톤을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이 계획을 들은 포항 진천군 향우회가 적극 후원해 주기로 해 큰 힘을 얻었다.

처음에 반대했던 부인 나일례씨(49)도 남편의 고향사랑을 이해하고 자동차를 직접운전하며 3일간 동행했다.

이씨는 “젊었을 때는 먹고 살기 바빠 고향을 잊고 지냈는 데 나이가 들면서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는 고향의 품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발전하는 진천과 특산물인 쌀 홍보를 위해 마라톤을 결심하고 하루 25㎞ 이상을 달리며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씨는고향 홍보를 위해 ‘명품 소비자가 선택한 우수브랜드 생거진천 쌀’, ‘생거진천 혁신 진천’,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사는 생거진천’, ‘희망찬 웰빙도시 생거진천’ 등의 글과 사진 등이 담겨있는 티셔츠를 입고 플래카드, 깃발 등을 부인이 운전하는 차량에 내걸고 마라톤에 나섰다.

또 포항 향우회원 46명의 명단과 이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향우회가 만든 동판을 유영훈 진천군수에게 기증 고향사랑에 대한 마음을 전달했다.

특히 그가 도착하는 6일 오전 진천중학교 총동문회가 열렸고 증평-진천 구간 21㎞는 진천군의 마라톤 동호인들도 동참했다.

이상원씨는 “고향 홍보를위해 마라톤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라며 “마라톤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특히 금연을 결심한 분들께 달리기가 좋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고향에서 나는 농특산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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