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연환경硏,12마리 확인 총 39마리

[진천]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 집단서식지인 진천군의 한 동굴에서 황금 박쥐가 추가로 발견됐다.

4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월 27마리의 황금 박쥐가 발견된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의 폐동굴에서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팀이 이날 오전 생태조사를 실시해 12마리를 추가로 발견, 모두 39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 박사팀은 황금 박쥐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 동굴에 서식하는 수컷 황금 박쥐 18마리의 다리에 고유번호와 연구팀의 e메일 주소 등을 새겨 넣은 금속 링으로 된 인식표를 부착했다.

암컷 11마리는 배란기에 접어든 점을 감안, 인식표를 부착하지 않았으며 10마리는 동굴 안쪽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암·수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최 박사팀은 황금 박쥐들이 숲 등에서 생활하기 위해 동굴을 떠나는 6월과 동면을 위해 동굴로 들어오는 10월에도 추가 조사를 벌여 회귀율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이 동굴 인근의 서식환경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조사, 황금 박쥐 및 서식지보호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박사는 “금암리 동굴은 습도가 높고 인근에 하천과 숲이 조성돼 있어 황금 박쥐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일부 붕괴된 곳에 대한 복구 등이 이뤄지면 이 동굴은 황금 박쥐 집단 서식지로 보호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동굴의 황금 박쥐는 지난 1월 4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황금 박쥐 주민 감시단’을 구성해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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