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충남 부여고-원어민 외국어수업ㆍ방과후학교등 성과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아이의 진학상담을 위해 학교에 가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다. 학교에 믿음이 쌓여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아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어 좋다”(학부모 정석채씨)

“요즘 우리들은 활기에 가득 차있다.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지도, 몰라보게 달라진 아름답고 깨끗한 학교 전경,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등 덕분에 성적도 쑥쑥 향상되고 있다. 부여의 명문고로 만들겠다는 다짐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이루고 있다”(학생회장 강남석군)

“1군 1우수고가 되고부터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면 우리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수 학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고의 학교를 향해 기꺼이 불철주야 매진하는데 힘든 줄도 모른다”(교무부장 오석순 교사)

충남 부여고가 학생의 수준별 맞춤식 교육을 통해 농어촌 공교육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욕구에 맞춰 개발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학력신장 성과로 이어지면서 학습동기 부여는 물론 학부모들의 신뢰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학력증진을 위해 부여고가 고안한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5가지. 원어민 외국어수업, 방과후학교, 독서논술교육, 소외계층 장학제도,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 등이다.

그 가운데 효험을 발휘한 것은 바로 방과후학교. 학생별 학습수준에 따라 학력을 보완해준 것이 학교 전체의 학업성취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방과후학교는 영재반, 무학년 선택형 보충학습, 학습부진아 지도 등 3개 분야로 구분 운영된다. 영재반은 논술, 영어, 수학에 주력해 학업성적 상위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도왔다. 무학년 선택형 보충학습은 다수를 구성하는 중·하위 학생들의 취약영역을 보완한다. 학습부진아 수업도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특별지도로 이뤄진다.

학습부진 수업은 무료로, 영재반과 선택형 보충학습은 각각 30%를 지원해줌으로써 수강비 부담을 경감시켰으며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돌려놓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독서논술교육도 맞춤식 발달단계를 적용했다. 독서는 독서록을 제작해 1학년의 경우 매달 2권씩 독파하도록 했다. 기초반, 심화반, 맞춤반 등 3단계로 이뤄진 논술교실은 부여여고와 함께하는 벨트형 논술 아카데미로 만들어 양교의 우수교사가 상호 방문해 가르치는 교차지도법을 도입했다.

원어민 외국어 수업은 중국어와 일본어는 매주 토요일에 회화수업이 열렸으며 영어는 정규 교과활동에 회화반과 동아리가 운영됐다.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제도 마련도 학력향상에 힘을 실어줬다. 교육격차 해소의 일환으로 마련해 어려운 가정형편의 성적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기마다 장학금을 지급해 학습의욕을 북돋았다.

도시와 농촌 간 진학 및 교육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강구했다. 학교는 농어촌지역 학생의 학습특성을 반영해 교과별 학습자료들을 독자적으로 개발 제작했다. 또 서울 일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유명학원 강사들의 수능강의 방송을 학생들이 청취토록 부여군의 도움을 받아 수강료를 지원했다.

부여고 장주현 교감은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의 도시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수고 육성이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해 공교육을 향상시키는데 몰두했다”며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치면 열악한 농어촌 교육환경도 차별화된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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