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순수 서적 구입비가 한 달에 8000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나온 소식이겠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참으로 초라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성숙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 성숙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 바로 책이 아닌가. 밥을 먹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없듯, 책을 접하지 않고는 정신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기성세대의 머릿속에는 이미 오랜 세월동안 형성된 나름대로의 주관과 가치관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 고정관념의 벽을 넘어 새로운 사고 범위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이드일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중심을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책은 우리 인생의 멘토이자 인류의 스승의 지혜를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나게 해 주기도 한다.

몇권 안 되는 기성종교의 경전들이 동서문명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100여 년 전에 이미 상생문화를 주창하신 증산 상제의 ‘증산도 도전’을 보면, 그 누구도 인류 신문명의 비전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일찍이 증산 상제께서 이렇게 경계했다.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 (道典 2:137:3)

천지대세를 제대로 알고 성공을 하고 싶다면, 그저 세상 돌아가는 정보만 아무 생각 없이 넙죽넙죽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할 줄 알아야 하고, 남보다 한 걸음 더 앞서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그 한 걸음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결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공에의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쁜 사람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책을 평생 곁에 두고 지혜를 구해 보자. 그리고 그 지혜를 나누어 갖자. 어떤 책을 살까 고민하지 말고, 무작정 서점으로 달려가 보자. 책을 접하고, 책을 구입하는 과정 속에서 인생을 바꿀 운명의 책을 만날 수도 있다. 이홍배<경일대교수·증산도사상연구회 부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