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V 리그 결산

힐스테이트배 2006-2007 V 리그가 3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감한 결과 대전과 천안은 성적과 관객동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천안은 남녀 연고팀이 모두 2연패를 달성하면서 ‘프로배구의 중심지’로 떠올랐고, 시즌이 시작되기 1개월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평균관중동원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전은 지난 시즌보다 관중동원도 저조할 뿐더러 우승에서도 밀려나며 씁쓸하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열렸다. 남자부 배구코트를 호령하던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겨울리그 10연패 달성에 실패한 반면 장대군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년 연속 정상에 올라 새로운 프로배구코트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올해 프로원년 챔프의 꿈을 재현하려는 KT&G아리엘즈는 여자부 최하위를 기록했고 흥국생명 스파이더스가 2년 연속 통합챔프에 등극했다.

남자부는 용병이 우승을 향배를 결정지었다. 현대가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특급용병 루니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우승컵을 안은 반면 대전은 겨울리그 1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루니의 대항마로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를 영입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저하로 힘든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대전은 또한 10여년의 독주가 악재로 작용했다. 계속된 우승으로 무적함대란 호칭은 얻었지만 대신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리며 젊은피 수혈에 실패했다.

남자부와는 달리 여자부는 신인들의 돌풍이 승패를 갈랐다. 흥국생명은 2년전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라이트 황연주와 수퍼 루키 김연경이 레프트에 가세함으로써 올 시즌 여자부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관중동원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남자 대표팀의 2006도하 아시안게임 우승 열기에 탄력을 붙여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고 할 만큼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집계한 지난시즌 총 관중수는 15만9716명으로 하루 평균 2457명을 기록한 반면 올 시즌 총관중수는 22만7954명으로 하루 평균 관중 399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에 비해 총관중수에서는 43%, 하루 관중 수에서는 63%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 시즌 565명에서 1755명으로 3배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천안과 대전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천안의 경우 지난 시즌 3445명에서 3613명으로 늘어났지만 대전은 1987명에서 1963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특히 현대와 삼성의 빅매치의 경우 천안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나 대전은 3라운드(5100명)가 올 시즌 최대였을 뿐이다. 최종 6라운드 결과를 보면 대전이 2744명, 천안이 1만6740명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앞으로 대전은 적극적인 팬마케팅 전략이 과제로 남았다.

▲해결과제

현 프로배구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새로운 프로배구 팀의 창단하는 것이다. 한국배구연맹이 창단을 유도하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과 사령탑들의 거센 항의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내년에는 비디오 분석을 통하여 심판판정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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