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서 챔프전 2연승

2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힐스테이트배 V리그 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한 현대 김호철 감독과 루니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힐스테이트배 V리그 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한 현대 김호철 감독과 루니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이틀 연속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침몰시키면서 2년 연속 챔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주말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2006-2007 V 리그 남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숀 루니(24득점)와 송인석(15득점)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3-1(25-22 25-13 22-25 25-20)로 누른데 이어 2차전에서도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12득점)과 루니(20득점)의 대활약에 힘입어 3-0(25-23 25-20 25-22)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적지에서 이틀 연속 승전보를 울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두 시즌 연속 통합챔프에 오른다. 반면 삼성은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잃어 겨울리그 10번째 우승 도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들은 오랜만에 진정한 배구의 묘미에 흠뻑 젖었다. 현대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삼성의 그물망 같은 조직력을 허물었다.

24일 현대에게 일방적인 승리를 가져다 준 루니는 혼자 24득점을 올리며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수를 틀어 막고 후의 공격에도 가담해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루니는 공격성공률 61.29%를 기록해 44.9%에 그친 레안드로를 압도했다. 여기에 월드 리베로 이호의 안정된 리시브와 이선규, 윤봉우의 장신 센터진도 고비마다 철벽 블로킹과 속공에 가담해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1차전의 패배로 기선을 빼앗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차전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신 감독은 초반부터 레안드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레안드로는 혼자 19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 했지만 3세트 중반부터 체력저하로 승부의 추는 현대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레안드로는 혼자 범실 11개를 기록, 공격성공률 35.4%로 평소보다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15-17로 끌려가던 현대는 백전노장 라이트 후인정이 백어택(2득점)과 오픈 공격(4득점)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균형을 맞춘 뒤 세터 권영민의 정교한 토스를 받은 루니의 C속공으로 20-19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이 기세를 몰아 현대는 2세트 루니의 백어택과 이선규(9점)의 속공이 잇따라 불을 뿜으면서 점수를 7점차까지 벌린 뒤 24-20에서 후인정의 오픈 스파이크로 삼성 추격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3세트에 몰린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는 3세트에서 공격력이 되살아난 레안드로의 활약으로 1점차 까지 쫓겼으나 세트 스코어 23-22에서 삼성 방지섭의 공격 범실과 권영민이 상대 레프트 석진욱의 이동공격을 차단하면서 승리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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