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현대-대한항공 결승티켓 놓고 오늘부터 3연전

대한항공-보비
대한항공-보비
‘1차전을 잡아라.’

올 시즌 제2의 르네상스를 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인천대한항공점보스의 플레이오프(PO)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3전 2선승제의 진검승부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장대군단’ 천안현대캐피탈이 3시즌 만에 처음으로 PO에 진출한 인천대한항공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인 만큼 프로야구를 비롯한 타 종목의 PO 전적에서 엿볼 수 있듯이 누가 먼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챔프전 진출티켓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지난 2005시즌 V-리그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2차례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대전삼성화재블루팡스가 첫 시합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른 것이 좋은 예다.

대전삼성화재는 2005시즌 V-리그 PO 1차전에서 구미LG화재를 3-0으로 가볍게 잡고서 여세를 몰아 2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고, 2005-2006시즌 V-리그에서도 구미LIG그레이터스와의 1차전을 3-1 역전승으로 장식한 뒤 적지인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구미LIG를 3-0으로 격침시켰다.

또한 PO 1차전은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열흘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대전삼성화재와의 5전 3선승제 챔프전을 고려할 때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려면 3차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차전에 올인할 뜻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서브가 강하고 2시즌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토종거포’ 이경수와 확실한 용병 해결사 보비가 버티고 있어 경계해야 하지만 정규리그 블로킹 1위를 합작한 이선규와 윤봉우, 하경민과 신경수 등 특유의 ‘장대군단’ 센터진을 앞세워 상대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부상중인 레프트 신영수의 1차전 투입이 불투명할 경우 대한항공이 블로킹이나 리시브에서 큰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기분좋은 2연승을 장담하는 분위기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도 “1차전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 첫 경기에서 이기면 챔프전까지 갈 확률은 80%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신형 좌우쌍포 강동진과 김학민 등 젊은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비해 높이와 세터 조직력은 뒤지지만 서브가 강한 만큼 초반부터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의 기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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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현대-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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