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에 역전패… 정규리그 우승 안갯속

1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힐스테이트배 V리그 배구 삼성화재 블
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서 삼성 신진식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힐스테이트배 V리그 배구 삼성화재 블 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서 삼성 신진식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적함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역전패를 당해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운명의 혈투에서 현대의 ‘좌우 쌍포’ 숀 루니(19득점)와 박철우(18득점)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3(25-23 12-25 22-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0일 한국전력에게 패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했던 현대는 이날 꿀맛 같은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고, 삼성은 이날 경기를 놓치면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14일 열릴 대한항공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직행티켓을 거머쥐느냐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냐가 결정된다.

이날 경기는 전날 한국전력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잔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운명의 대결이었던 만큼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의 좌우 쌍포 레안드로와 신진식이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나서면 현대의 숀 루니와 송인석이 한 박짜 빠른 속공과 화끈한 후위공격으로 맞섰다.

초반 기선을 잡은 것은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였다. 삼성은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괴물 용병 레안드로를 공격선봉에 세워 상대코트를 맹폭했다. 블로킹 2점, 후위공격 2점, 오픈 1점으로 1세트에서만 5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신진식은 1세트 공격성공률 75%를 보여 제 몫을 다했다. 게다가 레안드로는 강타와 후위공격이 이어지면서 상대 블로킹 벽을 무력하게 만드는 등 삼성에게 첫 세트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현대는 한 단계 높은 블로킹과 한 박자 빠른 속공을 앞세워 삼성을 제압했다. 루니와 박철우의 강타가 이어지면 내리 5득점을 뽑은 현대는 박철우의 탄력 넘치는 강타와 이선규의 블로킹까지 가세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3세트에 들어 루니의 화끈한 공격과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의 오픈 공격으로 팀 승리를 따냈다. 루니의 강력한 오픈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삼성의 주포인 레안드로의 공격 물꼬를 꽁꽁 묶어 승부의 추를 현대 쪽으로 가져왔다. 현대는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점수 공방을 벌였지만 루니의 강타와 레안드로의 공격범실을 엮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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