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에 3-1패… 승차없는 불안한 선두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의 선두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중반까지 1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키던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최근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2연전에서 연속 패하면서 선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면서 17승 4패를 기록해 현대캐피탈과의 게임차가 반게임차로 줄어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장신군단 현대는 높이와 파워의 우위를 앞세워 삼성의 톱니바퀴 조직력을 무력화시켰다.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꺾인 주된 이유는 레안드로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공격패턴이 단조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레안드로가 올린 득점만 해도 전체 득점의 43%인 37점이나 됐다.

삼성화재의 아킬레스건인 ‘노쇠화에 따른 체력저하’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접전을 펼치다가도 20점대만 넘어가면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현대와의 2연전에서도 20점대까지는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다가도 막판에 상대팀의 기세에 눌려 역전패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전선수들을 대신할 만한 확실한 리저버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삼성화재는 빅경기에서 베스트6이외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경우가 극히 드문 반면 현대는 상황에 따라 리저버를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주전선수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제치고 리그1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배구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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