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보호硏생육조사 결과 우량목 적어

[보은]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의 상징인 소나무 숲이 병해충 감염이나 영양부족 등으로 허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은군은 보은지역 우량 소나무숲 보존을 위해 지난해 11월(사)한국수목보호연구회에 의뢰해 내속리면 사내리 일대 30㏊의 소나무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토양속 영양분이 부족하고 병해충 방제 및 밀도조절 등이 안돼 건강한 우량목이 적은 것을 나타났다.

60그루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27.4-34.2%의 소나무 잎에서 솔잎혹파리 벌레집이 확인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가 시급한 상태였고 흡즙성 해충인 진딧물과 깍지벌레류도 관찰됐다.

토양 영양도 유효인산이 1-20㎏/㎎로 기준치(20-30㎏/㎎)를 크게 밑돌았고 총질소도 0.08-0.31%로 기준치(0.4-1.0%)에 못미쳤다.

조사를 맡은 여운홍 박사는 “나무 성장에 필요한 질소와 체질을 강화하는 유효인산이 부족해 보은지역 소나무 체질이 전반적으로 허약한 상태”라며 “복합비료 등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고 석회를 뿌려 토양 산성화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보은지역 소나무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 생존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말라죽거나 큰 나무에 치어 생육이 부진한 나무를 제거해 생육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소나무 숲 육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군은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정부인송(〃 352호), 황금소나무 등 귀한 소나무가 있는 속리산을 소나무 명소로 만들기 위해 내속리면 상판리 말고갯길 주변 2만2000㎡에 소나무를 테마로한 솔향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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