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아들에 못다 준 사랑… 나눔으로”

2007-02-14기사 편집 2007-02-13 15:26:52      오인근 기자 inkun0815@daejonilbo.com

대전일보 > 지역 > 충북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진천 정옥수씨 5년째 추모장학회 운영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마음 편히 공부를 하지 못했을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죽은 아들에게 못다 준 사랑을 나누고 싶어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천군 광혜원면의 정옥수씨(50·여·사진)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 사망한 아들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만들어 5년째 아들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씨는 2002년 10월 아들 박용태씨(당시 24세)가 다니던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회사에서 작업을 하던 용태씨의 몸이 기계에 빨려들어가 숨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27세에 남편과 사별(死別)한 뒤 1남 1녀를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해 온 정씨에게 용태씨는 아들 일 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집안의 튼튼한 버팀목이었기 때문에 정씨의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한동안 눈물로 생활하던 정씨는 어렵게 용태씨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였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편안하게 공부를 시키지 못한 한(恨)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죽은 아들을 대신해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후배들을 돕자고 생각, 이듬해 2월 용태씨의 모교인 광혜원고를 찾아가 아들의 이름을 딴 ‘박용태 장학회’ 명의로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 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대학에 합격한 학생을 선정, 매년 졸업식에서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15일 열리는 올해 졸업식에도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음성의 한 공장에서 생산직 직원으로 일하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정씨에게 100만원은 큰 돈이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5년째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씨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용태의 더 많은 후배들을 돕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내가 죽을 때까지 아들의 장학회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졸업식만 되면 아들이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진천=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inkun0815@daejonilbo.com  오인근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