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대전삼성 7년만에 2연패

무적함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7년 만에 처음으로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것은 프로출범 후 처음이고 슈퍼리그 시절까지 합하면 2000년 이후 7년 만이다.

12연승을 질주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구미 LIG에게 발목을 잡히더니 다음날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2세트를 따내고도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무적함대 삼성화재가 2연패의 수모를 당한 것은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공격패턴이 단조로워지고, 노장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눈에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과거 화려하고 다양했던 삼성화재의 공격이 단조로워진 결정적인 이유는 레안드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 매 경기 삼성 공격의 시작과 끝은 항상 레안드로다. 아무리 레안드로가 포지션을 옮겨도 결국 공격은 레안드로에게 편중된다. 빅경기 일수록 레안드로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높아 상대 블로커들의 집중마크로 레안드로의 공격성공률이 시즌 초반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선수들의 정신력도 팀연패의 원인이라는 게 배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규리그 우승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심리때문인 지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삼성화재 선수들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져 있다.

노장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컴퓨터 세터 최태웅과 갈색폭격기 신진식은 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최태웅의 승리 토스는 정확하기보다는 단순히 공을 네트위로 올려놓는다. 때문에 선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고 공격수들이 허공을 가르고 내려오는 경우가 잦다. 신진식도 초반과 같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남은 경기에서는 한 층 더 완성된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주말 2연전을 모두 패함으로써 정규리그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선두와의 격차를 1게임 반 차으로 줄임으로써 2년 연속 챔프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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