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삼성, 천안현대에 역전패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지난 주말 2연전을 모두 패해 정규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구미LIG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2 25-23 16-25 21-25 11-15)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올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의 네 번째 맞대결에서 당한 첫 패배로 숀 루니(22득점)와 라이트 박철우(15득점)를 효과적으로 막지못한 것이 컸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6승3패를 기록,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이날 승리로 남자부 2위 자리를 굳게 지킨 현대캐피탈은 15승5패를 기록해 삼성화재를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승패로 삼성과 현대의 선두경쟁은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경기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김 감독은 팀의 주포인 숀 루니와 호흡을 맞추는 공격 파트너로 ‘스커드미사일’ 후인정 대신 라이트 박철우를 공격선봉에 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매 세트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현대의 주포인 숀 루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끈 숀 루니는 상대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키는 강스파이크와 교묘하게 수비 빈 곳을 노려 틀어치는 연타로 현대캐피탈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랠리가 이어진 듀스상황에서는 강력한 오픈공격과 스파이크 서브로 현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한방이 절실한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속공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루니는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상대팀의 강스파이크를 절묘하게 걷어올려 센터 이선규(9득점)에게 속공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팀 센터진의 손을 맞고 수비 빈 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을 번번이 몸을 날리면서 살려내 팀 플레이를 이끌었다.

레프트 송인석과 센터 하경민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송인석은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연달아 삼성의 코트에 내리 꽂으면서 12득점을 올렸고, 하경민(6득점)은 코트 중앙에서 한 템포 빠른 속공과 더불어 상대 공격수들의 강스파이크를 무려 5개나 막아내면서 삼성에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무적함대’ 삼성화재는 ‘아마존 괴물’ 레안드로(29득점)와 레프트 손재홍(17득점)이 고군분투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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